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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셋?" 한서희 SNS에서 생긴 긴 머리 페미니스트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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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셋?" 한서희 SNS에서 생긴 긴 머리 페미니스트 논쟁

입력
2018.04.19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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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서희씨가 운영하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될 예정인 가방(왼쪽), 페미니스트 선언을 해 주목 받았던 한서희(오른쪽)씨. 한서희씨 인스타그램
한서희씨가 운영하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될 예정인 가방(왼쪽), 페미니스트 선언을 해 주목 받았던 한서희(오른쪽)씨. 한서희씨 인스타그램

페미니스트 선언을 해 주목 받았던 가수 연습생 한서희씨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서 긴 머리 여성을 둘러싼 페미니즘 논쟁이 벌어졌다.

논쟁은 한씨가 자신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할 예정인 가방을 지난 18일 공개하면서 시작됐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페미니즘 관련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한씨는 인스타그램에 신제품 가방 사진을 올렸다. 가방에는 긴 머리의 여성이 한 손에 담배를 들고 있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가방 아래에는 ‘소녀들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Girls can do anything)’는 글귀가 적혔다.

그런데 긴 머리가 논쟁의 대상이 됐다. 여성들의 긴 머리는 최근 온라인상에서 “사회가 강요한 ‘꾸밈 노동’의 일종으로 강박에 갇혀있는 것”으로 간주됐다. 때문에 일부 여성 네티즌들은 “불편한 긴 머리 대신 머리카락을 짧게 자르는 헤어스타일인 ‘반삭’을 하고 민낯으로 다니는 것이 진정한 페미니스트”라고 주장했다. 긴 머리가 마치 여성들을 억압했던 코르셋과 비슷한 의미라는 것이다.

이 가방이 공개된 후 한씨 인스타그램에는 “페미니스트에 긴 머리는 맞지 않는다”는 내용의 댓글과 “긴 머리가 코르셋처럼 여성을 억압한다는 점은 어느 정도 인정할 수 있지만 모든 여성에게 짧은 머리를 강요할 수는 없다”는 의견이 맞섰다.

이 논쟁은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빠르게 퍼져 나갔다. 여성 네티즌들은 이른바 ‘긴 머리 강박’을 둘러싸고 팽팽한 의견 차이를 보였다.

논쟁이 거세지자 한씨는 자신의 입장을 같은 날 인스타그램에 밝혔다. 한씨는 긴 머리를 배척하고 ‘반삭’ 헤어스타일과 민낯을 추구하는 것이 페미니스트의 정답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코르셋을 인지하고 또 지양하는 것이 맞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페미니스트들이 반삭과 노메이크업(No make-up)으로 다녀야 ‘진정한 페미니스트’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적었다. 한씨는 “매우 건설적인 토론이 됐던 것 같다”며 이번 논쟁으로 페미니즘에 대한 공부를 새롭게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최근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코르셋’은 배와 허리를 졸라매어 체형을 보정하는 여성용 속옷을 말한다. 여성의 외적 아름다움을 강조하는 코르셋은 최근에는 여성을 억압하는 상징으로 지목됐다. 페미니스트들은 ‘코르셋을 벗어 던지자’는 말과 함께 ‘사회가 여성에게 강요하는 여성다움을 벗어야 한다’는 운동을 전개했다.

지난해에는 배우 엠마 왓슨이 영화 ‘미녀와 야수’에 출연하면서 코르셋이 없는 드레스를 선보여 화제가 됐다. 그 동안 ‘미녀와 야수’에는 허리가 잘록하게 들어가는 코르셋을 입은 여성 캐릭터 벨이 등장했다. 엠마 왓슨은 언론 인터뷰에서 “벨은 활발하고 적극적인 성격을 가진 여성인데, 여성의 행동과 몸을 제한하는 코르셋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기 때문에 코르셋 착용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엠마 왓슨의 이런 발언은 페미니스트들의 ‘코르셋 벗기’ 운동에 힘을 보탰다.

이순지 기자 seria112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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