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말레이시아 총선 D-20

그랩 기사가 공개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공통점. 각각 2016년 '5월 9일'과 2017년 '5월 9일' 치러진 선거에서 승리함으로써 정권을 교체했다.

말레이시아 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10일 제14대 총선거일을 5월 9일로 확정 발표한 가운데, 마하티르 모하마드 전 총리가 이끄는 희망연대(PH) 지지자들 중심으로 이 날짜가 ‘행운의 날짜’라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그랩 택시 기사로 일하고 있는 누르 모하마드 아바 바카르(33)씨는 18일 “SNS를 통해 돌고 있는 것”이라며 한 장의 이미지를 공개했다. 해당 사진은 2016년 5월9일과 지난해 5월 9일에 각각 필리핀과 한국에서 있었던 대선을 정리한 뒤 두 선거에서 모두 정권이 교체되었다는 사실을 적고 있다. 그와 함께 올해 ‘5월9일’에 열릴 예정인 말레이시아 총선 결과에 대해서는 물음표로 마무리하면 정권 교체에 대한 바람을 담았다.

누르씨는 “같은 날에 선거가 연이어 세 번이나 열리게 된 것도 신기하지만, 앞선 두 번의 선거에서 정권이 교체됐다”며 “친구들 사이에서 많이 회자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이 우연의 일치를 대중매체를 통해서 접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집권여당인 국민전선(BN)이 자기들에게 불리한 기사나 글을 유통시키는 사이트나 계정에 대해서는 ‘가짜 뉴스 방지법’을 통제 광범하게 통제를 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말레이시아 정부여당이 제정한 가짜뉴스 방지법에 따라 폐쇄된 야당 성향 한 매체의 인터넷 홈페이지 연결화면.

실제 여당이 소유하고 있는 매체 더썬, 더스타의 인터넷 홈페이지는 원활하게 작동하는 반면 야당의 의견을 대변하는 많은 사이트들은 폐쇄 조치가 내려진 상태다. 마하티르 모하마드 전 총리 지지자라고 밝힌 한 현지 매체 사진기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모두 가능성이 극히 낮았지만 모두 실현된 일들”이라며 “말레이시아에서 이변이 일어나지 말란 법은 없다”고 말했다.

푸트라자야=글ㆍ사진 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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