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자 36% “미래 밝지 않아”
AI 대체 가능성 등 원인 꼽아
행정업무 스트레스 8배 증가

만족도는 떨어지는데 성과 스트레스는 커지고….

우리나라 대학교수 10명 중 4명은 교수직의 앞날을 어둡게 점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령 인구가 줄면서 대학 안팎의 위기감이 커지는 데 더해 4차 산업혁명 등 환경까지 덩달아 급변하면서 연구활동 등에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교수신문이 17일 발표한 ‘2018 대학교수 인식도 조사’ 결과를 보면 교수들은 미래를 상당히 회의적으로 바라봤다. ‘직업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전망하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36.0%나 됐다. ‘보통’이 39.0%였고 앞날을 낙관하는 비율은 25.0%에 그쳤다. 조사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9일까지 전국 대학교수 801명을 상대로 이뤄졌다.

비관적 전망의 이유는 학령 인구 감소, 인공지능(AI)이 교수 역할을 대체할 가능성이 꼽혔다. 온라인 공개강좌(MOOC)가 확산되면서 대학이란 물리적 공간이 없어도 고급 지식 습득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교수들의 최대 고민은 ‘연구업적 부담(26.0%)’이었다. 10년 전 같은 조사에서 고민 1위는 ‘학교 내 인간관계'(46.0%)’였다. 눈에 띄는 부분은 ‘행정 업무’ 스트레스(24.0%)가 2008년(3.0%)과 비교해 무려 8배나 뛰었다는 점이다. 대학구조개혁 평가 등 대학가에 성과 지표에 근거한 정부의 재정 지원이 일반화하면서 교수들이 받는 압박이 상당해졌음을 보여 준다.

교수사회의 위기 의식은 소속 대학에 대한 불만으로 이어지고 있다. 교수들의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62.5점으로 조사됐다. ‘매우 만족’ 100점을 기준으로 ‘만족’ 75점, ‘보통’ 50점, ‘불만족’ 25점, ‘매우 불만족’을 0점으로 매겨 평균을 낸 결과다. 4.5점 만점 학점으로 환산하면 B에서 B-(2.8점) 사이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교수들은 사회적으로 지탄받은 갑질과 성폭력, 미약한 윤리의식을 교수사회에서도 개선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117명이 권위의식과 특권 등 갑질을 시급한 개혁 과제로 지목했으며, 미투운동으로 촉발된 성폭력ㆍ성추행 문제를 지적한 이들 역시 108명에 달했다. 신문은 “교수들도 자신들을 향한 비판적 시선을 자각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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