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꽃’시인 권태응 탄생100주년 사업 활기

20일 기념식·동요제, 하반기엔 전집 발간

생가 복원, 문학관 건립도 추진

권태응 선생의 경성고보 재학시절 모습. 충주시 제공

‘자주 꽃 핀 건, 자주 감자/파보나 마나 자주 감자/하얀 꽃 핀 건, 하얀 감자/파보나 마나 하얀 감자’

동시 ‘감자꽃’으로 잘 알려진 시인 권태응(1918~1951)선생.

항일 독립운동가이자 아동문학가인 그의 정신과 업적을 기리는 사업이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고향 충북 충주에서 활발히 펼쳐지고 있다.

충주시는 오는 20일 오후 7시 충주시민회관에서 권태응 선생 탄생 100주년 기념식과 동요제를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4월 20일은 선생이 태어난 날이다.

기념식에서는 식전 공연으로 충주시립 우륵국악단이 선생의 동요에 아름다운 가야금 선율을 입힌 연주를 선보인다. 이어 선생의 생애와 업적을 담은 동영상을 상영하고, 선생 기념사업 계획을 발표한다. 동요제에는 지역 소년소녀합창단 7개 팀이 참가해 선생의 시에 곡을 붙인 동요를 선사한다.

충주시는 탄생 100주년을 계기로 선생을 조명하는 사업을 본격화할 참이다.

올해 하반기에 ‘권태응 전집(창작과 비평사)’을 펴내고 ‘권태응문학상’도 제정할 계획이다. 책 발간에 맞춰 학술세미나, 감자꽃백일장, 창작동요제 등 다양한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선생 생가를 복원하고 문학관을 설립하는 사업도 추진할 방침이다. 충주시 칠금동의 선생 생가터는 현재 다른 사람이 소유하고 있다. 선생의 유가족들은 모두 미국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주시 칠금동에 있는 권태응 선생 생가 터. 충주시는 사유지인 이 터를 매입해 생가 복원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충주시 제공

충주시는 이들 기념 사업이 진행되면 선생의 항일 민족정신을 재조명하고 문학 정신을 후학에게 제대로 전수할 수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복원된 생가와 문학관은 새로운 문화명소로 부상해 관광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곽원철 시 문화예술팀장은 “그 동안 선생을 기리는 행사는 민간단체가 여는 백일장과 어린이 시인학교가 전부였다. 앞으로 중원문화재단, 지역 문인단체 등과 힘을 모아 기념사업회를 구성한 뒤 기념 사업을 체계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충주에서 태어난 권태응 선생은 충주공립보통학교와 경성제일고보를 졸업하고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다. 와세다 대학 시절 항일 운동을 하다 적발돼 퇴학당한 그는 재일유학생들을 모아 항일비밀결사 운동을 벌이다 1939년 일본 형무소에 투옥돼 옥고를 치렀다. 이 때 얻은 폐결핵으로 병마에 시달리다 1951년 33세의 나이에 생을 마감했다. 1968년 충주 탄금대에 동요 ‘감자꽃’을 새긴 선생의 노래비가 세워졌으며, 정부는 2005년 선생을 독립유공자로 추서했다.

작품으로 ‘감자꽃’ 등 동시 293편을 남겼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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