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WCA 한국여성지도자상 수상
“인생에서 가장 큰 용기 냈다”
서지현 검사. 연합뉴스

선배 검사에게 받은 성폭력과 인사상 불이익을 고발해 한국 사회에 ‘미투(#Me Too)’ 운동을 촉발시킨 장본인 서지현 검사가 YWCA 한국여성지도자상을 받았다. 그는 수상소감에서 “미투는 공격적 폭로가 아니라 공감과 연대의 운동”이라고 강조했다.

서 검사는 17일 한국YWCA연합회가 주최한 제16회 한국여성지도자상 시상식에서 젊은지도자상을 수상하며, 서면으로 수상소감을 밝혔다.

그는 “평범한 아내이자 엄마로 살다가 인생에서 가장 큰 용기를 내 세상 앞에 섰다”며 “권력관계에서 비롯된 강자의 성폭력, 가해자를 처벌하고 징계하기는커녕 피해자를 음해하고 괴롭히면서 피해자에게 치욕과 공포를 안겨주어 스스로 입을 닫게 하는 현실을 참을 수 없었다”고 고발 이유를 밝혔다.

서 검사는 또 “대다수 건전한 상식을 가진 남성들이 열심히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대다수 정의로운 검사들이 밤새워 근무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투는 공감과 연대의 운동”이라며 “공격, 폭로, 한풀이가 아니라 피해자에 대한 공감, 우리가 함께 바꿔가야 할 세상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자신의 미투 폭로 이후 가해졌던 ‘2차 가해’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서 검사는 “마치 정해진 매뉴얼이 있는 것처럼 참았던 피해자가 목소리를 내는 순간 가해자와 조직이 비난ㆍ은폐ㆍ보복을 시작한다”며 “예상했던 일이지만 힘겹고 두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수상소감에 썼다.

YWCA는 “현직 검사로서 검찰 내 성폭력 실태를 피해자의 목소리로 고발해 미투 운동 불씨를 지피며 사회 변화를 이끌어 냈다”며 “서 검사의 용기있는 고발은 권력과 결탁한 성폭력 앞에 숨죽여야 했던 수많은 여성들에게 큰 힘을 줬다”고 시상 이유를 설명했다.

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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