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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드름치료제 성분 ‘이스트레티노인’ 먹으면 태아 기형ㆍ정신박약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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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드름치료제 성분 ‘이스트레티노인’ 먹으면 태아 기형ㆍ정신박약 위험

입력
2018.04.16 21:0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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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가임 여성이 먹으면 기형아와 정신박약아를 출산할 위험이 각각 30%, 60%에 이르는 ‘이스트레티노인’ 성분이 여드름치료제로 판매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사)임산부약물정보센터(이사장 한정열) 주최로 지난 11일 국회의원회관 제3회의실에서 열린 ‘고위험임신 예방 프로그램 도입에 관한 정책토론회’에서다.

한정열 임산부약물정보센터 이사장(제일병원 산부인과 교수)과 G. 코렌 이스라엘 MACABBI연구소 박사, 홍순철 고려대 산부인과 교수, 조소연 서울대 보라매병원 피부과 교수, 문은희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안전평가과장 등이 참석했다.

중증 여드름 치료제 성분인 이소트레티노인은 임신부가 먹으면 35%에서 기형이 발생하며 안면기형, 신경결손, 심장기형, 선천성 귀 기형, 구순열, 선천성 흉선 결손증 등을 유발할 위험도 높다. 기형이 생기지 않아도 임신 중에 쓰면 태아의 정신박약을 일으킬 위험이 60%일 정도로 위험하다.

한 이사장은 “이소트레티노인 사용자가 임신하면 20%가 자연유산하며, 50%가 임신중절을 시도한다”고 했다.

이소트레트노인은 여드름 치료제로 많이 사용되는 성분이다. 현재 글로벌 제약사 로슈의 ‘로아큐탄’ 등 30여 제약사가 이 성분 여드름치료제를 연간 50억 원 상당의 1640만정을 국내에서 생산ㆍ판매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7년 상반기 중 2만1,867명이 건강보험급여 조제로 2만5,522건, 14만7,862명이 비보험 조제로 17만2,636건을 각각 처방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급여 처방이 보험급여 처방의 6.8배에 이르는 셈이다.

이는 허가사항 외 오남용으로 인한 부작용 위험이 그만큼 크다는 뜻이다. 게다가 인터넷 온라인 쇼핑몰이나 블로그, 카페 등에서 이뤄지는 불법 거래도 상당하다.

이 때문에 최근 10년간 적어도 임신부 900명 이상이 이소트레티노인에 노출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2010년 4월~2016년 7월 총 2만2,374명의 임신부를 조사한 결과, 임신 중 이소트레티노인에 노출된 임신부가 650명(2.9%)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소트레티노인은 약성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를 고려해 사용을 중단하고 30일 이후 임신을 시도하는 것이 안전하다.

그러나 조사결과 사용 중단 후 30일이 지나 안전한 시기에 임신하는 것은 소트레티노인 노출 가임 여성 가운데 21.1%에 불과했다.

반면 피임 권장 기간인 사용 중단 후 30일 이내 임신돼 부작용 위험에 노출된 임신부는 16%, 임신 중 복용한 임신부가 62.9%였다.

한 이사장은 “기형아와 정신박약아 출산 위험을 높이는 이소트레티노인을 가임 여성이 안전하게 사용하고, 임신 시 태아건강도 지키려면 실질적으로 효과를 볼 수 있는 약물유통 관리체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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