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의원은

文 “내 영혼까지 아는 사람” 평가
미국 방문 때도 특별수행한 실세
“댓글 연루 드러나면 정권 게이트”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9년 4월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뇌물 수수 혐의로 검찰 소환조사를 받게 된 심정을 밝힌 뒤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 중의 복심으로 통한다. 2017년 대선에서는 후보 수행실장과 대변인을, 2015년 대선에서는 공보특별보좌관과 수행1팀장을 맡았다. 두 번의 대선 모두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문 대통령을 보좌했다. 문 대통령은 김 의원을 “내 영혼까지 아는 사람”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신뢰하고 있다고 한다.

문재인 정권 창출의 주역인 김 의원은 대선 직후에는 한동안 청와대로 매일 출근하다시피 했다. 조기대선으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간 없이 시작하게 된 정권의 연착륙을 이끄는 역할을 맡았다. 양정철 전 대선캠프 비서실 부실장이 ‘3철 비선실세’라는 논란 속에 결국 2선으로 물러날 수밖에 없었던 것과 비견된다.

김 의원은 인수위원회 격인 국정기획자문위원회 기획분과 위원을 맡았고, 한동안 문 대통령이 참석하는 청와대 내부 회의에 앞서 열리는 사전 회의에도 꾸준히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석·보좌관회의 등 대통령 주재 회의에 앞서 열리는 사전회의는 임종석 비서실장과 송인배 제1부속비서관 등 최측근 핵심참모 소수만 참여하는 회의다. 이 때문에 당 안팎에서는 비선실세 논란 가능성을 우려해 “특별보좌관 자리라도 맡아 공식적으로 활동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정부나 청와대의 공식 직함은 끝내 받지 않았다. 대신 청와대 진용이 갖춰지자 당으로 복귀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인 미국 국빈 방문에 나서면서 김 의원을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동행하도록 했다. 특별수행원은 민주당에서는 문정왕후 어보 환수 임무를 맡은 안민석 의원과 김 의원이 유일했다. 일각에서는 사실상 친문 후계자 수업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김 의원은 노무현-문재인 대통령으로 이어지는 친노ㆍ친문계 적자이기도 하다. 참여정부 청와대에서 국정상황실 행정관을 시작으로 제1부속실 행정관, 연설기획비서관 등을 지냈다. 공보담당비서관으로 노 전 대통령 퇴임 때까지 곁을 지켰다. 퇴임 이후에도 노 전 대통령을 마지막까지 보좌해 ‘마지막 비서관’으로도 불린다.

이 같은 이력 때문에 정치권은 김 의원이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 주범 ‘드루킹’ 김모씨에게 인터넷 댓글 조작을 지시한 것 아니냐는 세간의 의혹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여권 내에서 그가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할 때 만의 하나라도 김씨에게 댓글 조작을 공모 내지 지시한 것으로 드러날 경우 정권 차원의 게이트로 부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 의원은 16일 해명 기자회견에서 밝힌 대로 “지인에게 일본 오사카 총영사 자리를 달라”는 김씨의 요구를 청와대 인사수석실에 전달할 정도로 실세였다.

다만 김 의원이 청와대의 부적격 통보 이후에는 김씨의 무리한 요구를 거절한 것으로 확인되는 등 정권에 치명적인 일을 하지는 않은 것 같다는 의견이 아직까지는 여권 내에 더 많은 편이다. 이날도 여권에선 “김경수를 믿습니다”(박원순 서울시장),“성품으로 봤을 때 그런 일과는 잘 어울리지 않는 사람”(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등의 감싸기 발언이 이어졌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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