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고는 개편 발표 前 원서접수
특목ㆍ자사고도 준비기간 석 달뿐
맞춤형 대입 전략 찾기 어려워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된 지난해 11월 2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선린인터넷고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2022학년도 대입 개편안’ 확정 시기가 중3 학생들의 본격적인 고입 돌입 시기보다 늦은 올해 8월 말로 예정되면서 학생ㆍ학부모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형태와 대입 로드맵이 어떻게 짜이느냐에 따라 일반고나 특수목적고(특목고) 등의 진학 유불리가 완전히 갈리는데, 개편안이 확정되기도 전에 고교 원서접수가 시작돼 ‘깜깜이 고입’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15일 교육부에 따르면 2019학년도 전국 고교 입시는 지난달 광주 지역 영재학교 원서접수를 시작으로 이미 막이 올랐다. 다수 학생들이 본격적으로 고입에 뛰어드는 시기는 8월 초로, 이 때부터 과학고 원서접수가 시작돼 10~11월 마이스터고, 12월 초 자율형사립고(자사고)ㆍ외국어고(외고)ㆍ국제고ㆍ일반고로 이어진다.

문제는 현 중3이 치러야 할 수능 형태와 구조, 대입 시기, 고교체제개편 등 굵직한 현안을 총 망라한 대입 개편안이 8월 말에야 확정ㆍ발표된다는 점이다. 과학고 준비생들은 개편안이 나오기도 전에, 특목ㆍ자사고ㆍ일반고 준비생은 3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전략 세우기를 마쳐야 한다. 경기 지역 중3 학부모 김모(43)씨는 “아이가 초등학생일 때부터 특목고 진학을 목표로 준비를 해 온 학부모들이 많았는데 요즘엔 모든 상황이 불투명해지다 보니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고 말했다.

“예측 불가능한 상황 탓에
강남권 고교 선호 뚜렷해질 것”

실제 교육부가 던져놓은 시안 중 어떤 조합으로 확정되느냐에 따라 고교 별 유불리는 180도 달라진다. 대표적으로 ‘수능 평가 방법’에서 상대평가 유지(2안)나 원점수제(3안)가 아닌 수능 절대평가(1안)가 선택되면, 대입에서 수능 영향력이 확 줄고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중심 전형의 중요도가 커진다. 이 경우 내신 점수를 받기 상대적으로 수월한 일반고가 훨씬 유리해진다. 반면 ‘수능 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학종) 간 비율’이 수능 확대로 결정될 경우 내신 점수에서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특목ㆍ자사고가 상대적인 혜택을 볼 수 있다. 학생ㆍ학부모들은 이런 유불리를 ▦수시ㆍ정시 통합 여부 ▦학생부 기재 개선 방안 등에도 일일이 대입해보고 수십 가지 시나리오별로 대응 준비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올해부터는 자사고ㆍ외고ㆍ국제고와 일반고의 동시입시도 처음 실시돼 중3 학생들은 그야말로 안개 속을 걸어야 한다. 일각에서는 이런 ‘예측 불가’ 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수단으로 학부모들이 강남 일반고를 선택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한 입시학원 관계자는 “강남권 학교들이 수능이든 학생부든 관리가 잘 되기 때문에 지금처럼 모든 게 불투명한 상황에선 강남 선호 현상이 뚜렷해 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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