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무기 연구소ㆍ제조공장 등 표적 겨냥
매티스 “지난해 공습 2배 물량… 단발성 공격”
14일 새벽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바라본 하늘에서 미국의 공습에 대응하기 위한 시리아 방공망의 요격기 흔적이 나타나고 있다. 다마스쿠스=AP 연합뉴스

미국이 14일 새벽(시리아 현지시간)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 억제를 명분으로 단행한 공습은 러시아와의 사전 조율 없이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사용에 연관된 표적을 대상으로 이뤄졌다고 미 국방부가 밝혔다.

공습 직후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은 “러시아에 목표를 사전에 알려주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조지프 던퍼드 미국 합참의장은 “러시아 측과 분쟁 완화를 위해 설치된 양국 간 핫라인을 이용하기는 했지만 러시아 군과 별도의 협력은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이는 사전 조율을 배제함으로써 아사드 정부에 대한 타격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노림수로 해석된다. 지난해 미군이 시리아 이들리브주 칸셰이쿤 화학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시리아 샤이라트 공군기지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을 때는 공습 직전에 미국이 러시아에 공습 대상을 통보한 바 있다.

이날 미군이 밝힌 시리아 공습 목표는 ▲다마스쿠스 근교에 있는 화학물질 개발 시설로 의심되는 과학 연구 시설과 공군 기지 ▲시리아 중부 도시 홈스의 서쪽에 있는 화학무기 저장고 ▲주요 통제 시설 등이다. 매티스 장관은 “지난해 공습의 2배 넘는 무기 물량이 사용됐다”고 밝히며 “시리아 화학무기 생산 능력을 저하시키려는 목적으로 표적을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제임스 매티스(왼쪽) 미국 국방장관과 조지프 던퍼드 미국 합참의장이 13일 미국 국방부에서 시리아 공습 브리핑을 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미 국방부는 갑작스런 시리아 공습으로 시리아를 둘러싼 강대국 간 충돌이 정면 무력충돌로 비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애썼다. 매티스 장관은 “당장은 이 공격이 단발성 공격”이라며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화학무기 사용을 중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사전 조율이 없는 공격이었기에 시리아 내 러시아 등 해외 자원이 피해를 입었을 가능성도 있다. 매티스 장관은 “미국은 시리아 내 해외 표적(이란ㆍ러시아)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고 던퍼드 합참의장도 “민간인과 러시아군이 말려들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해 목표를 미세하게 조율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공습이 진행된 1시간여 동안 시리아 내외의 러시아군은 거의 움직임이 없었고 시리아 정부가 보유한 대공무기만이 움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 국영TV는 “시리아 방공부대가 13개의 토마호크 미사일을 격추했다”고 보도했다. 미군은 이 보도의 진위를 확인하지 않았지만, 외신에 따르면 미군이 이보다 더 많은 미사일 공격을 쏟아 부었기에 시리아의 대공방어력을 압도한 것으로 보인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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