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맞이 물의 축제 ‘송크란’
11일(현지시간) 태국 아유타야의 고대유산 역사공원에서 코끼리 송크란 행사가 한창이다. 이 행사는 태국의 설날인 송크란을 앞두고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홍보를 위해 열린다. EPA 연합뉴스

시원한 물줄기가 도시 전체를 뒤덮는다. 양동이와 호스, 물총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세례에 몸도 마음도 흠뻑 즐거움에 젖는다. 뜨거운 날씨를 시원하게 식혀주는 태국의 전통 설인 송크란, 물의 축제가 시작이다.

태국은 태양이 1년간 지나는 길인 황도 12궁 가운데 제1자리인 양자리(3.21~4.19)에 들어가는 시기를 한 해의 시작으로 본다. 송크란은 매년 4월 13일부터 15일까지가 전통적인 설날로 지정됐다. 휴일은 아니지만 사람들은 송크란 전후 약 10일 간을 축제기간으로 즐긴다.

13세기경 치앙마이에서 처음 송크란 페스티벌을 시작해 지금은 수도 방콕을 비롯해 전국에서 축제가 열린다.

11일 외국인 관광객이 송크란 축제를 맞아 코끼리의 몸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EPA 연합뉴스

본래 송크란은 새해를 맞아 ‘발삭’과 ‘로드나무 댐후아’라 불리는 의식을 진행한다. 전자는 돌아가신 조상을 기리고 가족과 함께 기도하며, 불상에 물을 뿌리고 금박을 붙이며 참배를 하는 것이다. 후자는 떨어져 지내던 부모님이나 친지, 신세를 진 어른들을 찾아 뵙고 좋은 향이 나는 물을 상대방의 손에 쏟고 경의를 표하는 것이다.

현재 송크란은 세계의 유명 축제로 자리잡았다. 수많은 외국 관광객들이 참여해 물총과 물안경으로 무장하고 거리를 지나는 누구에게나 가차없이 물을 쏘아대는 물싸움 자체가 축제의 주요 행사가 됐다.

태국 아유타야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코끼리가 뿌린 물을 맞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EPA 연합뉴스

송크란은 물을 뿌리며 상대에 대한 경의를 표시하는 것으로 태국에선 법으로도 허용되어 있어 축제기간 물벼락을 맞아도 화를 내지 않아야 한다. 원래 낮에만 물싸움을 벌이고 해가 지면 그치는 것이 보통이지만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일부 장소는 밤까지 계속되기도 한다.

물을 뿌리고 물에 젖으며 지난 해의 과오를 정화하고 새해를 맞아 번영과 강건을 기원하는 송크란의 원래 의미도 축제를 즐기는 모든 이들에게 젖어 들면 좋겠다.

홍인기 기자

정리=박주영

태국 아유타야에서 열린 송크란 축제에 관광객이 코끼리와 물싸움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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