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의 성폭력을 폭로하며 '미투(#Me Too)'에 나선 졸업생들을 응원하기 위해 서울 노원구 용화여고 재학생들이 창문에 '위드유(#With you)' 문구를 포스트잇으로 붙였다. 용화여고 페이스북 제공

서울 노원구 소재 여고에서 또 다시 ‘미투(Me Too)’ 폭로가 나왔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A여자고등학교 교사 B씨를 아동청소년의성보호에관한법률상의 강제추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B씨의 성추행 의혹은 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피해 학생들의 폭로가 올라오면서 불거졌다. 2007년~2009년 학교를 다녔다고 밝힌 졸업생은 ‘당시 2학년 학급을 담당했던 B교사가 학생들의 신체를 더듬는 일을 습관처럼 공공연하게 행했다’고 적었다. 이어 ‘가디건을 입어도 손목 안으로 손을 넣어 만지곤 했다. 복도에서 마주치면 자연스럽게 허리에 손을 감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다음날 10일에는 또 다른 글이 올라와 ‘B교사가 밤에 굳이 버스정류장까지 데려다 주겠다고 했다’라며 ‘집에 가려고 인사를 하는데 팬티 밑 엉덩이 살을 주물렀고 숨이 막혔다’고 폭로했다.

지난 2월 한 학부모로부터 B씨의 성추행 관련 민원을 받은 A여고는 B씨를 경찰에 신고하고 즉각 수업에서 배제했다. 경찰은 해당 교사를 기소의견으로 서울 북부지검에 송치했으나 검찰로부터 보완 수사 지시를 받아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노원구에 위치한 용화여고에서는 졸업생 96명이 고등학교 재학 시절 일부 교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 재학생들이 이를 응원하며 창문에 ‘Me Too’ ‘With You’라고 쓰인 포스트잇을 창문에 붙이기도 했다. 노원구 소재 다른 중학교에서도 학교 목사가 학생들을 성추행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어, 학교 내 성폭력 문제가 지역사회 전체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한소범 기자 be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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