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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 “엑소ㆍ방탄 음악도 즐겨… 음악만큼은 젊어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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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 “엑소ㆍ방탄 음악도 즐겨… 음악만큼은 젊어지고 싶어요”

입력
2018.04.11 16:11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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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ㆍ가왕 수식어는 부담

몸 허락할 때까지 노래할 것

가수 조용필이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데뷔 5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조용필50주년추진위원회 제공
가수 조용필이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데뷔 5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조용필50주년추진위원회 제공

‘차 한잔할까요?’ 가수 조용필이 붙인 데뷔 50주년 기자간담회 명칭이다. 거창하게 음악 반세기를 돌아보는 대신 힘을 빼고 편안하게 얘기를 주고받자는 의지로 보였다.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만난 조용필은 흰색 면바지에 같은 색 운동화 차림이었다. 그는 “음악이 좋아서 했던 것뿐인데”라며 50주년의 의미 부여를 부담스러워했다. 대신 음악에 대한 열정은 여전했다. 무대에 쓰인 ‘50’이란 숫자는 끝이 없는 무한 반복을 뜻하는 뫼비우스 모양을 하고 있었다. 조용필은 다음달 12일 서울에서 시작해 대구, 광주 등에서 50주년 기념 공연 ‘땡스 투 유’를 이어간다. 다음은 기자간담회 일문일답.

-데뷔 50주년을 맞이한 소감은.

“대한민국에 태어나서 행복하다. 반세기 동안 많은 사랑을 받아 보답할 길이 없다. 다만 ‘선생님’ ‘가왕’이란 수식어는 참 부담스럽다.”

-50년 동안 음악을 놓지 않은 비결은.

“5~6세 때 하모니카로 동요 ‘푸른 하늘 은하수’를 분 게 시작이었다. 음악을 취미로만 하려 했다. 친구들과 밴드를 만들고 보니 취미로만 그쳐선 안 되겠더라. 1968년 미8군에서 연주하며 무대에 큰 매력을 느꼈다. 음악을 연구하다 새로운 걸 발견하고 충격을 받으며 지금까지 왔다. 죽을 때까지 배우다 끝날 것 같다.”

-음악인으로서 가장 큰 걱정은.

“노래가 안 되는 날이 와 지금까지 좋아해줬던 분들께 실망을 드리면 어쩌나 두렵다. ‘평생을 저 사람의 노래 들으면서 살아왔는데 저 사람이 그만두면 난 뭐야’란 생각하실까 걱정이고. 음악은 허락하는 날까지 계속할 거다.”

-새 앨범 계획은.

“(19집) ‘헬로’ 후 새 앨범에 대한 부담이 크다. 20집은 더 잘해야 한다는 욕심도 들고. 6~7곡을 만들었다. 박자가 빠른 곡도 있다. 5월부터 공연 시작이라 앨범 작업은 중단했다. 앨범은 올해 안에 내긴 어려울 것 같다. 디지털 싱글로 낼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작업하고 있는 곡 중 EDM(전자댄스음악) 장르도 있다고 들었다. 젊은 감각을 유지하는 비결은.

“나이는 많아지지만, 음악만큼은 젊어지고 싶다.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를 통해 음악과 콘서트 영상을 접하며 요즘 감각을 익힌다. 방탄소년단과 엑소 같은 아이돌그룹 음악도 듣는다. ‘음악을 계속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를 늘 고민한다. 어린 친구들이 날 알게 되면 앞으로 이 친구들이 60세가 될 때까지 나를 기억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다.”

-가장 애착이 가는 노래는.

“13집에 실린 ‘꿈’이다. 곡이 어렵지 않아서 평소 공연 전에 목을 풀기 위한 연습곡으로 자주 부른다.”

- 최근 방북 공연은 어땠나.

“2005년 평양 공연을 한 차례 한 적이 있어 낯설진 않았다. 예전엔 호텔과 공연장 밖에 이동을 못했는데 올해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당시 만났던 안내원 중 한 분을 현장에서 또 만나 반가웠다. 몸이 안 좋아 옥류관에 못 가 평양냉면을 먹지 못했다. 최악의 상태에서 최선을 다해 공연했지만, 아쉽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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