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사립대 2020학년도 입학전형
정시모집 비중 평균 4.4%p ↑
학종 유지ㆍ확대로 실익 챙기기도
학부모 “현장 목소리 반영을” 비판
2018 대학수학능력시험 다음 날인 지난해 11월 24일 서울 서초구 서초고등학교에서 수능을 치른 한 수험생이 가채점 결과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주요 대학들이 2020학년도 입학전형안을 확정하며 정시 모집 비중을 소폭 올리는 대신 수시 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일부 전형에서만 폐지할 것으로 보인다. ‘정시 확대’ ‘수시 최저학력기준 폐지’라는 두 가지 교육부 지침 중 파장이 적은 정시 확대를 미미하게나마 따르며 정부 눈치를 맞추는 대신, 변동 시 선발 부담이 커지는 최저학력기준의 변화는 최소화하며 실익은 챙기는 모습이다.

10일 서울 주요 9개 사립대가 밝힌 2020학년도 정시 모집 비중을 보면 2019학년도 25.1%에서 29.5%로 평균 4.4%포인트 높아진다. 성균관대(19.8→31.6%)와 서강대(20.2→30.1%)가 10%포인트 안팎 늘련 반면, 중앙대(6%P) 연세대(3.6%P) 이화여대(2.9%P) 고려대ㆍ한국외대ㆍ경희대(1.5%P) 한양대(0.6%P) 등은 소폭 확대하는데 그쳤다.

당초 정시 확대에 부정적이던 일부 대학을 포함해 주요 대학들이 미미하게나마 정시 확대안을 들고 나온 것은 교육부 눈치 보기의 성격이 짙다. 입학사정관 운영비가 달려있는 고교교육 지원사업 대상자 선정, 대학기본역량진단 등 중요한 평가를 앞두고 교육부의 눈밖에 나기는 어려웠다는 게 대학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렇다고 정시 비중을 30% 이상으로 대폭 늘릴 수는 없어 생색을 내는 수준만 반영을 한 셈이다.

수시 수능 최저학력기준도 전면 폐지보다는 일부 폐지나 완화 쪽에 방범이 찍혔다. 서강대는 학생부종합전형(학종), 한국외대는 학생부교과전형에만 폐지했고, 다른 대학들은 대부분 기준은 유지하되 등급기준을 낮추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전면 폐지를 택한 곳은 연세대가 유일(한양대는 2015학년도부터 폐지)했다.

대신 대학들은 수시 전형 중 상대적으로 학생 선발 자율성이 큰 학종 비중은 유지하거나 확대하는 방식으로 실익을 챙겼다. 연세대는 전년보다 특기자 206명, 논술 36명을 줄여 학종 인원을 120명 늘린 데 이어, 같은 방식으로 성균관대는 학종 14명, 한국외대는 5명 증가안을 확정했다. 서울의 한 사립대 관계자는 “논술ㆍ특기자 전형은 정부가 폐지를 언급한 데다, 대학 입장에서도 학종보다는 선발 자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모집 인원을 줄이더라도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정부도 대학도 정작 교육 현장의 목소리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고2 학부모 박모(49)씨는 “대학들이 마지못해 찔끔 정시 확대를 하고 있지만 아이들은 여전히 수시 비중이 비대하다고 보고 있다”며 “정부와 대학이 학생ㆍ학부모의 대입 고충을 정확하게 듣고 조정에 나서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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