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일자리 등 홍보 미흡 질타에
업무 통합하고 인력 교체하고…
일부선 “정책 포장만 치중” 지적
지난달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청년 일자리 대책'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최근 기획재정부 대변인실에는 김동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의 불호령이 떨어졌습니다. 김 부총리가 ‘특단의 대책’이라고 강조한 청년일자리 대책을 비롯 기재부의 주요 정책들에 대한 홍보가 미흡했다는 게 질책의 핵심이었습니다.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심지어 김 부총리는 “대변인실은 인원도 많은데 나를 위해 한 게 뭐가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합니다. 최고 수장의 이 같은 불만에 대변인실은 발칵 뒤집혔습니다.

곧바로 후속조치가 이어졌습니다. 그간 대변인실과 별도의 사무실을 두고 운영됐던 미디어기획팀이 대변인실로 통합됐습니다. 대변인실 사무관(5급) 9명 중 4명이 바뀌는 인사 조치도 이어졌습니다. 이 중에는 대변인실에서 불과 8개월 정도 일하다 바뀐 사무관들도 포함됐습니다. 대변인실에 배속되면 통상 2년 안팎 근무합니다. 대신 신규로 전입된 사무관들 가운데 3명은 행정고시 출신입니다. 대변인실 주무 사무관직에 고시 출신이 대거 진입한 것은 이례적입니다. 기재부 관계자는 “홍보를 위해서는 국실의 업무를 잘 파악하고 직접 연락도 취하는 등 다양한 소통이 필요한데 아무래도 실국 주요 업무를 익혀왔던 고시 출신들이 더 잘 알지 않겠느냐”고 애써 설명했습니다.

부총리의 정책보좌관으로 제일기획 출신 광고 전문가인 남경호(58) 아주대 공공대학원 초빙교수를 영입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도 이런 맥락입니다. 남 교수는 제일기획에서 광고 제작자(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하면서 ‘감자가 잘 자라야 포카칩’(오리온 포카칩) ‘젊은 날의 커피’(동서 멕스웰) 등 히트 광고를 남긴 인물이죠. 김 부총리는 아주대 총장 시절 남 교수와 인연을 맺었습니다. 기재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유튜브나 사회연결망서비스(SNS) 등 뉴미디어를 통한 정책 홍보 강화차원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양한 홍보 방법을 시도하면서 정책을 널리 알리는 것은 필요합니다. 그러나 김 부총리가 자신을 위해 한 게 없다는 이유로 대변인실 인력들을 교체하고, 개인적 친분으로 외부인사를 영입하려는 것에 안팎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습니다. 한 관계자는 “부총리가 예전부터 홍보를 강조하긴 했지만 최근에는 좀 과도해 보인다”며 “나를 위해 뭘 했느냐는 발언은 대변인실을 본인 치적을 알리기 위해 존재하는 사조직 정도로 여기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정책을 예쁘게 포장하는 데 치중하기보다 내용을 충실히 하는 게 우선 아닐까요. 세종=이대혁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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