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 강남 일대 아파트 단지의 모습. 연합뉴스

법원 경매 낙찰 건수가 2001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으로 감소했다. 월세 비중도 3년 2개월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정부의 전방위 규제에 부동산 시장 곳곳에서 위축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3일 법원 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달 전국 법원 경매 낙찰 건수는 3,067건에 그쳤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1년 이후 최저다. 진행 경매 대비 낙찰의 비율을 뜻하는 낙찰률 역시 저조한 추세다. 지난달 낙찰률은 35.8%에 머물렀다. 다만 서울의 경우 지난달 총 104건의 아파트 경매 중 62건이 낙찰돼 전국 평균보다 20%포인트 가량 높은 59.6%를 기록했다. 민관식 법무법인 주원 변호사는 “경매는 본질적으로 실주거 목적보다 전세나 월세를 통해 수익을 추구하려는 사람들이 이용하는 부동산 투자 기법”이라며 “서울은 아직 수요가 남아 경매 낙찰률이 높지만, 전반적으로는 경매 시장 전체가 관망세”라고 진단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에서 이뤄진 아파트 전월세 계약 중 월세가 차지하는 '월세 비중'도 27.5%에 머물렀다. 이는 2015년 1월(27.8%) 이후 3년2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월세시장이 주춤해진 것은 최근 전세시장의 공급이 수요보다 많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새 아파트 입주물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4월 수도권 입주 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4,949가구) 보다 배나 많은 1만11가구다. 1분기에도 수도권에서는 지난해보다 85% 증가한 5만5982가구가 입주했다. 더구나 지난달까지 양도소득세 강화를 피하기 위한 다주택자의 급매물이 속출하면서 임대시장도 영향을 받고 있다. 전세수요보다 공급이 많아지자 전셋값도 떨어지기 시작했다. 일부 지역에선 전세물량이 쌓이는데 세입자를 구하기 어려워지면서 역전세난 우려까지 나타나고 있다. 올초 9억~10억원 전세 계약됐던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면적 84㎡ 주택형의 경우 최근엔 8억선에도 전세를 구할 수 있다. 이에 일부 집주인들은 세입자를 유치하기 위해 임대료 부담이 높은 월세 대신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전세로 전환하고 있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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