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13 지방선거 인물 360도] <4> 유정복 자유한국당 인천시장 후보

3년 반 동안 3조7000억 상환
부채더미 인천시 재정 정상화 시켜
4년 시정 성과로 재신임 받을 것
국민의 보수 재건 열망
한국당이 제대로 흡수 못해
자기 정치보다 국민 우선해야
무슨 일이든 어떤 자리든
진정성 갖고 임한 것이
대과 없는 정치인생의 비결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달 29일 인천 남동구 인천시청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흔히들 ‘관운이 좋다’고 평한다. 관료 출신으로 1994년 당시 전국 최연소(38세) 나이에 경기 김포군 관선 군수가 됐다. 이후 7번의 선거에서 한 차례를 제외하고 모두 당선의 기쁨을 누렸다. 기초와 광역단체장, 3선 국회의원, 장관을 두루 지낸 유정복 인천시장의 얘기다.

만만찮은 관록의 소유자지만 자유한국당 후보로 재선에 도전하는 이번만큼은 쉽지 않은 선거가 될 것임을 잘 알고 있는 듯했다. 당장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당 지지율이 가장 큰 부담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한나라당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역임한 ‘원조 친박’이라는 비판도 넘어서야 한다.

지난달 29일 인천시청에서 만난 유 시장은 “지난 4년 동안 인천시의 큰 문제들을 잘 해결하고 성과를 쌓았다고 자부한다”며 “늘 그래왔듯 진정성을 갖고 임한다면 시민들이 제대로 평가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_4년간 시정 성과에 자신감이 있는 것 같다.

“취임 당시 인천시 부채가 약 13조원이었다. 하루 이자만 12억원에 달했다. 3년 반 동안 3조7,000억원을 상환했다. 최근 정부에서 인천시가 재정정상도시가 됐음을 확인 받았다. 인천 영종도와 청라를 잇는 제3연륙교 건설은 논의 시작 11년 만에 본격 추진할 수 있게 됐고, 10년간 꽉 막혀 있던 루원시티 조성사업도 매듭을 풀었다.”

_한국GM 군산공장 폐쇄 사태가 인천 부평공장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GM 사태는 인천지역 고용, 경제와 직결되는 중대한 문제다. GM 측은 물론 정부, 협력사 등과 조기 경영 정상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다만 정부와 인천시의 입장이 100% 일치하지는 않는다. 저는 정부가 지역 단위 지원을 넘어 GM의 경영상 문제, 노조 행태 등을 폭넓게 바라봐야 한다고 본다.”

_이번에는 야당 후보로 선거에 나선다. 여당과 지지율 격차가 큰데.

“정당 지지율이 높으면 개인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있어도 얹혀 갈 수 있다. 하지만 환경을 탓하지 않겠다. 지난 4년간 시장으로서의 성과와 비전을 놓고 평가 받는 게 제가 해야 할 일이다. 17대 총선 때도 한나라당(현 한국당)은 거의 궤멸상태였다. 1995년 지방선거 때는 무소속으로 김포군수 재선에 도전했다. 매번 진정성을 갖고 임해 극복할 수 있었다.”

_서울과 경기, 인천은 수도권으로 묶여 공동으로 추진해야 할 사안이 적지 않다. 재선에 성공해도 서울, 경기를 여당이 가져가 인천이 고립될 가능성이 있다.

“걱정 안 한다. 광역단체장이라면 지역과 시민들을 위해 일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은 기본적으로 갖춘 사람들 아니겠나. 당을 떠나서 협의해야 할 문제는 제가 주도적으로 풀어나가겠다.”

_지금 당이 맞고 있는 위기가 홍준표 대표의 리더십 탓이라는 지적도 있다.

“(한동안 고민하다) 당이 국민으로부터 사랑 받을 수 있도록 지도부가 책임을 다해야 한다. 자기 정치를 할 게 아니라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국민 정서를 제대로 파악하고 언행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상황에 따라서는 저도 목소리를 낼 것이다.”

_보수 재건을 위해서는 어떤 길을 가야 한다고 보는가.

“보수든 진보든 나라가 한 쪽으로 기울어져 있으면 폐단이 있을 수밖에 없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건강한 보수 세력이 더 힘을 발휘해야 한다. 하지만 국민의 보수 재건 열망을 흡수할 수 있을 만큼 한국당이 국민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있다. 당이 정말 정신 차려야 한다. 우리가 무엇이 부족한지 철저히 반성하고 시민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진정성을 갖고 처절하게 노력해야지, 꼼수를 부리거나 상대방의 실수 같은 한방을 기대해선 안 된다.”

_상대 진영이 원조 친박계라고 공격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이 그런 상황이 된 것은 마음이 아프고 참담하다. 그와 관련해서 제가 책임질 부분이 있다면 져야 하고 새롭게 변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당연히 그렇게 할 것이다. 다만 시장이 돼서는 중앙정치와 거리를 두고 시정에 충실해 왔다. 4년간 시정에서 책임질 부분이 있다면 모두 감내하겠지만 (친박 프레임을 고리로) 정치적 공세를 편다면 사실에 입각해 당당하게 대응할 것이다.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서 과도하게 공세 하는 것은 시민들이 올바르게 평가해 줄 것이다.”

_정치 인생에 큰 실패가 없었다. 본인이 생각하는 비결은 무엇인가.

“어떤 위치에서 무슨 일을 하든 사심 없이 진정성을 갖고 임한 덕에 항상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임기 초반 인천시 부채 상환을 위해서 예산을 크게 줄였다. 나라고 빚 내서 인심 쓰고 싶은 마음이 왜 없었겠나. 그러나 시를 위해선 해야만 하는 일이었다. 다행히 시간이 지나면서 시민들도 저의 진정성을 느끼는 것 같다.”

_공식 출마 선언은 언제쯤 하나.

“지금은 시장으로서의 역할을 다 하는 게 도리다. 아직 출마 선언 시점을 이야기를 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

_송도 6ㆍ8공구 관련 이권개입 의혹을 폭로한 정대유 전 인천시 시정연구단장이 바른미래당에 입당했다. 보수 후보로서 경쟁해야 할 텐데.

“이미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정 전 단장의 부패신고자 신분보장 요청을 기각했다(※인천시는 품위유지 위반 등을 이유로 정 전 단장 징계위원회를 곧 개최할 예정이다.) 한마디로 얘기할 가치가 없고, 애처롭다. 그 사람이 인재영입 1호라니 바른미래당이 뭘 잘 모르는 것 같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관련 기사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치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