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바로 시쳇말로 요즘 가장 핫한 곳입니다.”, “그런 말 하면 시쳇말로 꼰대 취급 받습니다.” 이상의 두 문장에서 나온 ‘시쳇말’은 무슨 뜻을 가진 말일까? 흔히 ‘시쳇말’하면 ‘죽은 사람의 몸’인 ‘시체(屍體)’를 떠올려 ‘죽은 말’이 아닐까 오해할 수도 있지만 ‘시쳇말’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시체(屍體)’와는 아무 관련이 없는 말이다.

‘시쳇말’은 ‘때 시(時)’ 자와 ‘몸 체(體)’ 자를 쓰는 한자어 ‘시체(時體)’에서 온 말이다. ‘시체’는 그 시대의 풍습이나 유행을 따르거나 지식 따위를 받음’을 이르는 말인데, 여기에 사이시옷과 ‘말’을 붙여 ‘시쳇말’이 만들어졌다. 그래서 ‘시쳇말’이라고 하면 ‘그 시대의 풍습이나 유행을 따르는 말’의 의미가 된다.

사람들이 실제 ‘시쳇말’로 사용하는 말들을 살펴보면 ‘핫하다’와 같이 주로 그 시대에 유행하는 유행어들이 많지만 이외에도 ‘꼰대’와 같은 은어(隱語)나 속어(俗語)를 쓰기도 하고 듣는 사람이 이해하기 쉽도록 재미있는 비유나 풍자가 섞인 말들을 사용하기도 한다. 즉 ‘시쳇말’은 교양 있고 바람직한 표준어는 아니지만 상대방이 이해하기 쉽도록 그 시대의 사람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말이나 속어 등으로 말하는 것을 이른다.

그런데 ‘시쳇말’은 ‘시체(時體)’라는 어려운 한자어에서 유래해 그 뜻을 짐작하기 어렵고 ‘시체(屍體)’와 발음이 같아 뜻을 오해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이와 뜻이 비슷한 말로 ‘요샛말’이나 ‘유행어’ 등을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즉 ‘시쳇말로’라는 표현보다는 ‘요샛말로’ 혹은 ‘요즘 유행어로’ 등으로 말하는 것이 상대방에게 말의 뜻을 보다 알기 쉽게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유지철 KBS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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