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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5번째 챔피언결정전 만에 ‘챔프전 무관’의 한을 풀고 창단 후 처음으로 가슴에 우승 별을 달았다.

대한항공은 3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18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 4차전에서 정규리그 우승팀인 현대캐피탈을 세트 스코어 3-0(25-22 25-17 25-2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2005년 프로배구 출범 후 14시즌 만에 처음 챔피언결정전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MVP로 선정된 대한항공 한선수가 딸 효주양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챔프전 MVP에는 대한항공 세터 한선수가 선정됐다. 한선수는 경기 초반부터 가스파리니(22점)와 정지석(10점)의 쌍포를 살리며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중반부터는 진성태의 중앙 속공까지 활용하면서 완전히 흐름을 탔다. 한선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상대의 강한 서브를 우리 리시브 라인이 잘 버텨줘 좋은 토스가 나왔다”라고 말했다. 특히 경기 중 팀 분위기가 너무 들뜨거나 다운될 때 선수들의 마음을 추스르는 역할도 했다. 박기원 감독은 “경기 중에는 팀 분위기에 기복이 있게 마련인데 한선수가 이 조절을 잘 해 줬다”라고 칭찬했다. 곽승석-정지석으로 이어지는 레프트 라인 수비도 탄탄했다. 곽승석과 정지석은 챔피언전에서 세트당 디그를 무려 5.3개나 합작했다.

한편 3년 연속 챔프전에 올랐던 현대캐피탈은 이날 범실에 발목을 잡혔다. 팽팽한 기 싸움이 이어졌던 1세트 초반 문성민의 회심의 강타가 ‘센터라인 침범’으로 판정됐고, 이어진 공격에서 실책까지 범하면서 초반 흐름을 완전히 대한항공에 내줬다. 추격 기회에서도 공격수 안드레아스와 박주형의 범실이 이어졌다. 1세트에만 범실 10개. 주전 세터 노재욱이 허리 디스크 악화로 3, 4차전에 출전하지 못한 것도 아쉬웠다.

대한항공의 챔프전 도전은 이번이 5번째였다. 2010~11시즌부터 3년 내리 챔프전에 올랐지만, 매번 삼성화재의 벽을 넘지 못했다. 2016~17시즌엔 정규리그 1위로 챔프전에 직행하고도 현대캐피탈에 2승 3패로 졌다. 그러나 이번 시즌엔 정규리그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뒤 플레이오프에서 삼성화재를 따돌리고 1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에서 다시 만난 현대캐피탈에게 설욕했다. 남자 배구의 양대 산맥인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을 잇따라 꺾고 우승하면서 그 동안의 한을 한꺼번에 풀었다. 대한항공의 우승으로 챔피언결정전에서 정상에 오른 남자부 팀은 7개 팀 중 삼성화재(8회), 현대캐피탈(3회), OK저축은행(2회) 등 4개 팀으로 늘었다. 박기원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완벽하게 플레이해 줬다”면서 “믿고 따라와준 선수들에게 감사하고 고맙다”라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인천=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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