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료 세척ㆍ보관 과정서 섞였지만 확인 않고 사용
업체 측, 관리부실 인정하고 공식 사과
전국 5대 빵집 명성에 흠집 나
성심당이 ‘판타롱 부추빵 이물질 사태(3월 27일자 온라인판)’에 대해 관리부주의를 인정하고, 공식 사과했다.
30일 성심당에 따르면 지난 27일 “판타롱 부추빵에서 지퍼 쇠 손잡이가 나왔다”는 소비자의 민원을 접수해 자체 조사한 결과 세척한 부추를 보관하다 사용하는 과정에서 빵 속에 섞인 것으로 확인됐다.
성심당 측은 민원 접수 다음날인 28일 임영진 대표 명의로 낸 사과문을 통해 “지난 25일 고객께서 주문하신 부추빵에서 이물질이 발견돼 고객 여러분께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려 사과 드린다”며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내놨다.
성심당 측은 “발견된 해당 제품의 이물질은 1.4㎝ 크기의 지퍼 손잡이로 부추빵의 원재료인 부추를 물로 세척한 후 이동 또는 보관하는 용도로 사용되는 통풍망에서 이탈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추는 물기에 약하고 열이 많은 채소로 잘 무르는 특성이 있어 물 세척(2회) 후 통풍망에 담아 물기를 제기하는데 여기에 사용된 망의 지퍼 손잡이가 이탈된 것을 검수 과정에서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빵 제조 과정에서 이물질의 포함 여부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음을 시인한 것이다.
성심당 측은 후속 조치로 종전까지 사용하던 지퍼형 통풍망을 폐기하고, 부추 통풍 과정에 지퍼가 없는 망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심당 측은 사과문 말미에서 “이번 일을 계기로 전 직원이 더욱 철저한 품질관리를 하고자 다짐했다”며 “직원 위생교육을 강화해 모든 직원이 위생에 경각심을 가지고 더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먹거리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하지만 이번 이물질 사태로 성심당은 전국 5대 빵집으로 꼽히며 전국적으로 알려진 명성에 흠집이 생겼다. 일부에선 성심당의 이물질 사태가 이번 일만은 아니며, 내부적으로 위생 관리에 문제가 많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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