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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들 헌신•감독 무한신뢰가 ‘챔프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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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들 헌신•감독 무한신뢰가 ‘챔프 비결’

입력
2018.03.28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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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도로공사 숨은 공신들

정대영•이효희 베테랑 활약 빛났다

27일 화성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도드람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 3차전 IBK기업은행과 한국도로공사의 경기에서 도로공사 정대영(왼쪽)이 기업은행 메디와 공중 볼을 다투고 있다. 화성=뉴시스
27일 화성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도드람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 3차전 IBK기업은행과 한국도로공사의 경기에서 도로공사 정대영(왼쪽)이 기업은행 메디와 공중 볼을 다투고 있다. 화성=뉴시스

2018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가장 빛난 별은 단연 MVP를 수상한 한국도로공사 박정아(25)였다. 하지만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선수들이 팀을 위해 희생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 특히 ’언니들’이 솔선수범해서 변화했다”라며 센터 정대영(37)과 세터 이효희(38) 두 베테랑에 대한 칭찬을 잊지 않았다.

‘분배의 달인’ 이효희는 27일 챔프전 3차전에서 박정아와 이바나, 그리고 정대영이 똑같이 19 득점을 할 수 있도록 공을 토스했고, 정대영은 블로킹 5개와 서브 득점 1개 그리고 성공률 59.1%의 순도 높은 중앙 공격으로 팀 우승에 감초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들은 각각 전 소속 팀인 IBK기업은행과 GS칼텍스를 우승으로 이끈 뒤 거물급 ‘자유계약선수(FA)’ 대우를 받으며 도로공사로 이적했다.

특급 대우에 자만심을 드러낼 만도 하지만 이들은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헌신했고 김종민 감독 역시 베테랑들에게 ‘무한 신뢰’를 보여줬다. 실제로 도로공사는 이번 시즌 개막과 동시에 3연패에 빠지며 큰 위기를 맞았다. 팀 분위기는 가라앉았고 정대영의 움직임은 물에 젖은 솜처럼 무거웠다. 김 감독은 “올 시즌 가장 힘들었던 기간이었다”라고 털어놨다. 급기야 코트 밖에서는 “왜 정대영 대신 신예 정선아를 기용하지 않느냐”며 ‘세대교체론’까지 불거졌다.

27일 화성 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 한국도로공사와 IBK기업은행의 경기에서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이 우승을 확정한 뒤 선수들과 포옹하고 있다.화성=연합뉴스.
27일 화성 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 한국도로공사와 IBK기업은행의 경기에서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이 우승을 확정한 뒤 선수들과 포옹하고 있다.화성=연합뉴스.

하지만 김 감독의 판단은 달랐다. 우승을 위해선 베테랑들이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고 생각한 김 감독은 “주변에서 뭐라 하든 끝까지 널 믿는다”라며 정대영을 다독였고, 정대영이 러닝할 때 트랙을 함께 돌며 기초 트레이닝까지 챙겼다고 한다. 정대영은 “감독님과 함께 뛰는데 눈물이 날 뻔했다”라고 털어놨다. 이효희도 “시즌을 앞두고 주변에서 세대교체를 얘기할 때도 감독님은 ‘너희가 필요하다’고 믿어주셨다”면서 “우승으로 보답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무한 신뢰’에 베테랑 선수들은 결국 창단 후 첫 챔프전 우승으로 화답했다. 이효희는 챔프전 3게임을 통틀어 토스 성공률 73.3%에 무실책 경기력을 뽐냈고, 정대영도 35득점에 공격 성공률 45.8%로 활약했다. 정대영은 챔프전 우승 확정 후 인터뷰에서 “그간 마음 고생이 심했다”면서 “오늘 아니면 보여줄 기회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이를 악물고 했다”라고 말했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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