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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 “호텔서 카드 결제 확인… 성추행 기억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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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 “호텔서 카드 결제 확인… 성추행 기억은 없어”

입력
2018.03.28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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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 전 의원이 18일 서울 마포구 경의선숲길공원에서 6ㆍ13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당시 기자회견에서 정 전 의원이 지지자에게 꽃다발을 선물 받고 환하게 웃고 있다. 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정봉주 전 의원이 18일 서울 마포구 경의선숲길공원에서 6ㆍ13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당시 기자회견에서 정 전 의원이 지지자에게 꽃다발을 선물 받고 환하게 웃고 있다. 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정봉주 전 의원의 성추행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지목된 당일 해당 호텔에서 정 전 의원이 카드를 사용한 내역이 확인됐다. 정 전 의원은 피해여성과 사건을 보도한 기자들을 상대로 냈던 고소를 취하했다. 정 전 의원은 그간 피해여성의 지속적인 주장에도 성폭력 의혹을 부인해왔다.

SBS는 28일 “성추행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2011년 12월 23일 저녁 6시쯤 정 전 의원이 문제의 호텔에서 자신의 카드를 사용한 내역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정 전 의원은 그동안 당일 여의도 호텔(렉싱턴 호텔, 현 켄싱턴 호텔)에 방문한 적이 없다고 주장해왔다. 카드 사용 내역은 이 같은 정 전 의원의 주장을 뒤집는 결정적인 증거다.

정 전 의원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카드 결제 내역을 확인한 사실을 인정했다. 정 전 의원은 “당일 오후 5시 이후 여의도가 아닌 장소에서의 결제나 방문을 입증하는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며 노력하던 중 23일 오후 6시 43분 (해당 호텔의 카페 겸 레스토랑인) ‘뉴욕뉴욕’에서 사용한 (카드) 결제 내역을 제 자신이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당일 저녁 제가 렉싱턴 호텔에 갔다는 사실이 객관적으로 확인됐고 이를 변호인에게 알렸다”며 “스스로 공개하는 것만이 이 모든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 모든 책임을 지는 길이라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정 전 의원은 피해 여성뿐 아니라 성폭력 의혹을 최초 보도한 프레시안 기자들을 상대로 한 고소도 취하했다.

그러나 정 전 의원은 여전히 성추행 사실은 기억 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여전히 변명처럼 들리겠지만 저는 이 사건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다”며 “하지만 기억이 없는 것도 제 자신의 불찰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 정봉주의 입장과 거취에 대해서는 빠른 시간 안에 직접 별도로 말씀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전날인 27일 ‘안젤라’라는 가명으로 피해 사실을 ‘미투’했던 여성은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이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힌 2011년 12월 23일 오후 5시께 서울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 있었다는 증거를 공개하기도 했다. 위치 기반 모바일 체크인 서비스인 ‘포스퀘어’를 통해 확인한 호텔 1층 ‘뉴욕뉴욕’의 룸 안에서 찍은 셀카 사진, 체크인 기록 등이다.

피해자는 “2011년 12월23일 오후 5시 5분께 ‘뉴욕뉴욕’으로 위치를 지정하고 ‘기다리는 시간’이라는 문구를 남겼다”며 “이어 오후 5시 37분께에도 여전히 ‘기다리는 시간’이라는 문구와 레스토랑 안에서 찍은 사진을 포스퀘어에 남겼다”고 밝혔다.

앞서 정 전 의원 측은 16일 기자들에게 입장문을 내고 “2011년 12월 23일 정 전 의원을 촬영한 780여 장의 사진을 확보하고 있다”며 “성추행이 벌어진 장소와 시간대로 지목된 당일 오후 1시부터 오후 5시까지 렉싱턴 호텔이 아닌 다른 곳에 있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팟캐스트 ‘나꼼수’(나는꼼수다) 멤버로 정 전 의원과 친분이 있는 방송인 김어준씨가 진행하는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는 23일 방송에서 이 사진들을 공개하며 힘을 실었다. 이 중에는 당일 오후 1~2시 사이 정 전 의원이 홍익대 인근 스튜디오에서 나꼼수를 녹음하는 장면 등이 포함돼 있었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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