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중 보도 관련 확인할 수 없다”
백악관, 대북 압박 성공만 강조
日도 “정보 수집 중” 일단 함구
26일 오후 삼엄한 통제가 이뤄지고 있는 베이징 인민대회당 인근 도로 . 베이징=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과 일본 정부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예고치 않은 방중에 놀라워하면서도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또 이 기간 성사된 것으로 보이는 북중 정상회담의 결과가 남북ㆍ북미정상 회담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백악관은 김정은 방중 보도가 나온 직후인 26일(현지시간) 오후 관련 사실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대답했다. 라지 샤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날 언론브리핑에서 “김정은의 방중을 알리는 언론 보도가 있으나, 그 보도들이 꼭 사실인지 아닌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또 “나는 그 보도들을 확인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물론이고 중국 정부로부터 사전에 관련 사실을 통보받지 못했음을 간접적으로 확인한 것이다.

백악관은 그러나 김 위원장의 방중에도 불구, 북한에 대한 미국의 압박작전이 효과를 내고 있으며 트럼프ㆍ김정은 회담에서 긍정적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샤 부대변인은 “전세계 수십개 나라가 함께 한 트럼프 대통령의 최대 압박 작전이 결실을 보고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데려온 덕분에, 우리와 북한은 예전에 있던 지점보다 더 나은 곳에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소리(VOA)도 김정은 위원장 방중과 함께 다음달 리영호 외무상이 러시아를 방문키로 한 점에 주목,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회담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마이클 오헨런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중국 측이 북미대화가 실패하거나, 북한의 핵ㆍ미사일 도발이 계속되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사실을 전달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27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27일 “김정은이 중국에 간 것처럼 보이는 듯하다”고 말했다. 매티스 장관은 김 위원장이 중국에 갔는지 알지 못한다면서도 이 같이 말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일본 정부는 북한 최고위급 인사 방문 자체는 사실상 인정하면서도 누구인지는 함구했다.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27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나 동생인 김여정 당중앙위 제1부부장의 방중설에 대해 “현재 최대한 관심을 갖고 정보수집을 하는 단계”라고만 밝혔다. 그는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두 사람의 방중 가능성에 대해 정부가 파악한 정보가 있냐”는 질문에 “보도내용에 대해 하나하나 답하는 것은 피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최고위급 인사의 방문이 사실이라면, 이 시점에 방문목적이 뭐라고 보느냐”는 질문에도 즉답을 피한 채 “북한 동향에 대해선 평소 중대한 관심을 갖고 정보수집 및 분석을 하고 있다”고만 했다.

외무장관의 입장도 비슷했다.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장관은 “북중(관계) 진전 여부에 대해 중국으로부터 설명을 제대로 듣고 싶다”며 중국측에 관련 정보를 요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도쿄 총리관저 앞에서 기자들이 북한 최고위인사의 방중 목적, 남북 및 북미정상회담에 끼치는 영향, 일본 정부의 사전 정보 파악 여부 등의 질문을 쏟아내자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분석 중”이란 대답을 반복했다.

도쿄=박석원 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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