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왕세제 사저까지 초대받은 문 대통령… 한국ㆍUAE 신밀월 열다

알림

왕세제 사저까지 초대받은 문 대통령… 한국ㆍUAE 신밀월 열다

입력
2018.03.27 04:40
1면
0 0

文, 수출1호 바라카 원전 준공식 참석

모하메드 왕세제 대부분 일정 함께 해

군사협정 문제 등 갈등 완전 봉합

원전 근무 한국인 2700명 격려도

아랍에미리트(UAE)를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와 함께 한국이 건설한 바라카 원전 1호기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바라카=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UAE)를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와 함께 한국이 건설한 바라카 원전 1호기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바라카=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를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현지시간)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열린 확대 정상회담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와 악수하고 있다. 아부다비=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를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현지시간)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열린 확대 정상회담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와 악수하고 있다. 아부다비=연합뉴스

한국의 첫 해외 수출 원전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바라카 원전이 2009년 12월 수주 후 8년 3개월 만인 26일(현지시간) 완공됐다. 수주 당시부터 뒷말이 있었고 최근 한ㆍUAE 비밀 군사협정 문제와 맞물리면서 논란도 있었지만, 문재인 정부가 외교 위기를 극적으로 해결하면서 양국 관계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특히 UAE 방문 사흘째인 문재인 대통령과 UAE 통치자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는 이날 오전 열린 원전 건설 완료 기념행사부터 사저 초청 친교행사까지 대부분의 일정을 함께 하며 우의를 다졌다. 지난해 말 정치권에서 제기했던 한ㆍUAE 갈등설이 사라지고 석 달 만에 극적 반전을 이뤘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었다.

이날은 파격 의전의 연속이었다. 문 대통령이 모하메드 왕세제 사저에서 가족들과 친교 행사를 가진 건 의미가 크다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원래 협의된 일정에 없었으나 왕세제 초청으로 25일 추가된 일정이다. 아랍권 문화 특성상 집으로 손님을 초대해 가족까지 소개하는 것은 극진한 환대다.

바라카 원전에서도 모하메드 왕세제가 문 대통령과 통역을 태우고 차량을 직접 운전해 완공식장에서 기념사진 촬영 현장까지 10분 정도 이동하는 등 파격 의전을 선보였다. 행사에도 왕세제 등 8명의 왕족이 참석했다.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UAE에선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라며 “그만큼 원전협력, 양국협력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저녁에는 아부다비국립극장에서 열린 한ㆍUAE 문화교류행사에 참석했다. 한류의 중동 지역 허브인 UAE에서 양국의 문화교류를 확대한다는 의미로 양국 문화부가 함께 마련한 이번 행사에선 UAE 청소년 관현악단과 한국의 아이돌 그룹 에이핑크 등이 공연을 펼쳤다.

이에 앞서 양 정상은 이날 오전 바라카에서 UAE 원전 1호기 완공식에 함께 참석했다. 수도 아부다비에서 서쪽으로 270㎞ 떨어진 사막 한가운데 바라카에 위치한 원전 1호기는 UAE 첫 원전이자 한국의 첫 해외 수출 원전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인 2009년 한전이 계약 금액 186억 달러(21조원)에 한국형 원전(APR1400) 4기(5,600메가와트) 건설을 수주했고, 이번에 건설을 마쳤다. 5월쯤 핵연료 장착을 마치고 연말에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행사로 지난해 12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UAE 특사 방문 후 일각에서 제기했던 원전 의혹이나 외교 갈등설이 말끔히 해소됐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이명박 정부 당시 원전 수주 대가로 체결한 군사협정이 박근혜 정부 때 제대로 이행되지 않아 UAE가 문재인 정부 들어 이의를 제기하면서 외교 갈등이 불거졌다’는 게 의혹의 골자였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취임 직후 모하메드 왕세제와 통화해 UAE 방문 의사를 밝히고, 임 실장과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 라인을 통해 UAE 유사시 자동개입 조항 등 군사협정의 민감한 내용을 수정ㆍ보완해 논란의 소지를 없애는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이전보다 협력 정도가 끈끈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현재 미국, 호주, 인도 3개국하고만 외교ㆍ국방 2+2 협의체를 구성하고 있는 한국이 이번에 UAE와도 차관급 협의체를 신설하기로 합의한 게 대표적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건설 완료 기념행사에 이어 원전에서 근무하는 한국 노동자 격려행사에도 참석했다. 현장에는 한국인 2,700여명이 근무 중이다. 문 대통령은 “여러분들이 이곳 UAE에서 땀으로 써내려 가는 삶의 이야기는 대한민국 경제 성장 역사의 또 하나의 빛나는 성취로 기록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아부다비ㆍ바라카=정상원 기자 공동취재단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