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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통상분쟁, 한국산 페놀로 불똥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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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통상분쟁, 한국산 페놀로 불똥튀나

입력
2018.03.26 17:15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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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무부의 수입산 페놀 반덤핑 조사 실시 공고. 중국 상무부 홈페이지
중국 상무부의 수입산 페놀 반덤핑 조사 실시 공고. 중국 상무부 홈페이지

중국이 한국과 미국 등에서 수입되는 페놀에 대해 반덤핑 조사를 개시했다. 직접적인 제재 대상은 미국산이라지만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한국도 그 여파에 휘둘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 상무부는 26일 공고를 통해 한국과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태국 등 5개국에서 수입되는 페놀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공고에 따르면 중국석유천연가스와 장춘화공 등 중국 기업들은 지난 2월 이들 5개국에서 수입된 페놀이 중국 시장에서 정상가격보다 낮게 판매돼 중국산 페놀의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고 이익이 줄어드는 등의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고 상무부는 최근 이 주장을 수용했다.

공고는 “사전조사 결과 제소 기업들의 주장대로 2014년 1월~2016년 9월 5개국 수입제품의 시장 점유율이 50%를 넘어 반덤핑조례의 조사 개시 규정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에는 미국의 셸 케미컬과 시노코, 한국의 LG화학과 금호피밴비화학, 일본의 미쓰이(三井)화학과 미쓰비시(三菱)화학 등이 포함됐다.

베이징(北京)의 한 외교소식통은 “수입산 페놀에 대한 중국 정부의 조사는 최근 무역 마찰을 겪는 미국을 타깃으로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한국이 함께 조사 대상에 포함됨에 따라 자칫하면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정부가 지난 23일 중국산 수입품에 600억달러(약 64조8,000억원) 규모의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이 곧바로 30억달러(약 3조2,400억원) 규모의 보복관세 계획을 발표한 데 이은 후속 조치로 페놀 반덤핑 조사에 나선 것이지만 결과적으로 한국도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일각에선 중국이 미국의 아킬레스건인 콩과 항공기, 자동차 등을 옥죄기에 앞서 전초전 격으로 미국이 포함된 페놀 수출국가들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했다. 다른 소식통은 “중국도 미국과의 무역전쟁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만큼 미국의 핵심이익을 건드리지 않는 한도 내에서 미국을 자극하면서 적정 수준의 타협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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