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대한통운
2013년 이후 해외 9곳 인수ㆍ설립
매출 껑충 뛰었지만 이익 제자리
CJ대한통운의 중국 상하이 CJ로킨 본사. CJ대한통운은 2015년 12월 4,550억원을 들여 중국 냉동ㆍ냉장 물류 1위 회사 `로킨`을 인수했다. CJ대한통운 제공

2011년 6월. 대한통운 매각 주간사인 산업은행이 유력한 인수 후보자였던 포스코 대신 CJ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발표하자 재계는 크게 술렁였다. 당시 포스코는 대한통운 인수로 재무 구조가 나빠질 거란 시장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삼성SDS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등 잔뜩 공을 들였던 터였다. 자금력과 기업 규모 면에서 포스코-삼성 컨소시엄에 뒤졌던 CJ그룹이 인수 전에서 승리하리라 예측한 사람이 많지 않았던 이유다.

하지만 CJ그룹은 주당 인수가 20만원 이상을 제시하는 과감한 베팅으로 우선협상자 자리를 차지했다. 시장에서 1조5,000억원 정도로 평가 받던 대한통운을 2조원 이상에 사들이겠다는 파격적 제안이었다. 너무 비싸게 인수하는 것 아니냐는 이른바 ‘승자의 저주’ 우려로 대한통운은 물론 CJ제일제당 등 주력 계열사 주가는 한동안 하락세를 감수해야 했다. 시장의 우려가 확산되자 당시 이관훈 CJ㈜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2조원 이상의 자금을 문제없이 조달할 수 있다. 승자의 저주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CJ는 그 해말 약 2조원에 대한통운을 인수하고 2년 뒤인 2013년 CJ대한통운을 공식 출범시켰다.

CJ가 승자의 저주 우려에도 불구하고 대한통운 인수에 공을 들였던 이유는 이후 CJ대한통운 행보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CJ대한통운은 해외 여러 회사를 인수하며 CJ그룹 ‘글로벌 경영’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2013년 출범 후 CJ대한통운이 인수하거나 해외에 합작법인을 설립한 회사는 모두 9곳에 달한다.

CJ대한통운은 2015년 싱가포르 물류업체 ‘APL로지스틱스’ 인수에 나섰다가 실패했으나 2016년 이재현 회장 사면 뒤 베트남 1위 물류기업 ‘제마뎁’을 인수해 아시아 물류 1위 기업 도약의 발판을 다졌다. CJ대한통운은 앞서 인도 다슬로지스틱스, 아랍에미리트(UAE) 이브라콤, 중국의 로킨 등 현지 물류사를 연이어 인수하기도 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2020년 ‘글로벌 톱 5’ 물류기업 도약을 목표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 세계 물류기업을 대상으로 활발한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활발한 M&A로 급격히 덩치가 커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되는 문제점도 발견되고 있다. 지난해 CJ대한통운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7조1,10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9%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356억원으로 3.2% 느는데 그쳤다. 전년 영업이익 증가율이 22.4%였던 점을 감안하면 수익성 지표는 크게 뒷걸음질 친 것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항만 등 일부 사업을 정리하며 일회성 비용이 크게 늘어 당기 순이익은 전년대비 43%나 급감했다.

최근 진행된 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CJ건설을 흡수 합병한 효과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된다. CJ측은 “물류와 건설 분야에서 서로 시너지를 내겠다”고 설명했지만 증권가에선 우량 회사인 CJ대한통운이 부실 계열사인 CJ건설을 지원하는 측면이 강하다고 보고 있다.

물류회사와 건설회사 간 합병이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사례기 때문이다. CJ건설이 회사 이름과 다르게 건설 분야에서 돈벌이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도 이런 해석이 나오는 한 원인이다. CJ건설의 지난해 영업이익 122억원 중 절반 이상은 리조트와 골프 사업 분야에서 나왔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물류센터 건설 등 물류 분야에서 일거리가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며 “CJ건설의 노하우와 융합해 차별화된 물류인프라 구축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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