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GDP서 순수출 비중 2%뿐
美 제재로 인한 충격은 제한적
무역전쟁은 G2 모두에 큰 상처
로스 상무장관 “600억弗 관세
中 경제 고려할 땐 작은 부분”
부과 후 협상에 나설 뜻 보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중국의 경제침략을 표적으로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로 촉발된 미ㆍ중국 간 마찰이 어디까지 확전될지 전 세계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23일 무역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연간 3,700억달러에 달하는 대중 무역 적자를 1,000억달러 수준으로 줄이겠다는 의지가 강해 미ㆍ중 간 전면전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트위터를 통해 “무역전쟁은 이기기 쉽다”고 자신만만해 했다.

그러나 중국도 이미 미국이 관세 폭탄을 퍼부어도, 역공을 통해 미국 경제에 막대한 피해를 줄 정도의 경제적 역량을 갖추었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전체 국내총생산(GDP)에서 순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에 불과해 미국 무역제제가 중국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중국 의존도가 높은 미국이 자칫 공세에 몰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은 당장 중국에 수출하는 1,400억달러에 달하는 수출품목에 대해 보복 관세를 맞을 가능성이 높다. 그럴 경우 중국에서 지난해 120억달러의 매출을 올린 보잉을 비롯, 아이폰의 30%를 중국에 판매중인 애플, 중국 시장에서 연간 12억달러 이상 벌어들이는 나이키, GM, 쓰리엠, 인텔, 리바이스 등의 미국 대표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게 된다. 공화당 텃밭인 미국 농산물 생산지도 큰 피해가 불가피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이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탈피하며 미국의 농산물 수입을 크게 늘림에 따라 미국 농민들의 대 중국 의존도는 2000년대에 비해 3배 증가했다”며 “공화당의 텃밭인 미국 농가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전했다.

만일 중국이 단순한 관세 보복에 그치지 않고 보유하고 있는 미 국채를 팔기 시작한다면 양국의 무역 전쟁은 금융 시장으로 확대된다. 중국은 미국의 최대 채권국이어서, 대량 매도하면 미 국채의 신뢰도가 하락해 결국 미 정부도 대규모 재정적자 상태에 놓이게 된다. 1월 현재 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은 1조1,700억달러를 기록 중이다.

전면적 무역전쟁은 세계 양대 강대국 모두에게 큰 상처가 될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어느 수준에서 봉합될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가 여전히 우세하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도 “미국이 부과한 600억달러의 관세는 중국 경제 규모를 고려할 때 작은 부분”이라며 “어느 정도의 보복은 있겠지만 그것이 세상이 끝나는 것이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대중국 관세 부과 후 협상에 나설 뜻을 보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한국 등 6개국과 유럽연합(EU)에 대해 철강ㆍ알루미늄 고율관세 부과 조치를 5월 1일까지 잠정 유예한다고 공식 성명을 통해 밝혔다. 일본은 이번 예외 대상국에 포함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핵 위협 제거라는 목표를 공유하는 등 중요한 안보 관계를 맺고 있으며, 수십 년에 걸친 군사 동맹, 전 세계적인 알루미늄 과잉 생산을 해결하겠다는 공통된 의지를 갖고 있다”며 “한국과 미국은 강력한 경제ㆍ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라고 유예 이유를 설명했다. 철강 관세 부과 여부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과 연계해 한국으로부터 자동차 부문 양보 등 반대급부를 얻어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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