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치소 최고층 12층에 배정
예우 차원 같은층 방 모두 비워
첫 아침식사로 빵과 두유, 샐러드
가족 면회 왔지만 접견은 못해
22일 밤 법원이 이명박(77)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한 가운데 이 전 대통령이 서울 동부구치소로 이송되기 위해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23일 0시 20분쯤 서울동부구치소에 구속수감된 이명박(77) 전 대통령은 ‘대통령님’이라는 호칭 대신 수인번호 ‘716’으로 불리게 됐다. 검찰은 이날은 이 전 대통령을 조사하지 않기로 했다.

2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포기해 서면 심리를 통해 구속 결정이 내려진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새벽 구치소에 도착한 뒤 미결 수용자 평상복으로 갈아입고, 왼쪽 가슴에 수인번호 ‘716’ 번호를 달고 ‘머그샷’(수용기록용 사진)도 찍었다. 전직 대통령예우에관한법률 등 관계 법령에 따라 독거 수용됐고 전담 교도관도 지정됐다. 이 전 대통령이 머무는 방 면적은 10.13㎡(화장실 2.94㎡ 제외)로, 화장실을 포함해 10.98㎡ 크기의 서울구치소 독거실에 수용된 박근혜 전 대통령보다 넓은 공간에서 생활하게 됐다. 생활에 필요한 비품은 일반 수용자와 같은 수준으로 제공 받고, 구치소에서 제공하는 식사를 독방 내에서 해결하게 된다. 이날 첫 식사는 모닝빵과 쨈, 두유, 양배추샐러드로 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식사 후 이 전 대통령은 세면대에서 식판과 식기를 직접 설거지해 반납했다.

검찰은 이날은 이 전 대통령 조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 77세 고령인 이 전 대통령이 이날 새벽까지 신체검사, 방 배정 등 구치소 입소 절차를 밟는 등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을 점 등을 감안해 충분한 휴식을 취하도록 이같이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향후 지난해 3월 구속된 박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구치소 방문 조사를 검토 중이다. 박 전 대통령은 구속 후 기소될 때까지 5차례 검찰 방문 조사를 받았다. 조사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송경호 부장검사와 첨단범죄수사1부 신봉수 부장검사가 교대로 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이 전 대통령이 영장심사에 출석하지 않은 점 등을 볼 때 묵비권을 행사하거나 조사를 거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관련 기사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회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