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3일 걸쳐 광팔기 쇼”
한병도 정무수석 예방 거부
바른미래당ㆍ민주평화당ㆍ정의당도
“사전 협조 없이 개헌안 던져”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개헌의원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기 위해 단상으로 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가 22일로 대통령 개헌안 사흘 연속 공개 일정을 마무리하자 야당의 반발 수위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접점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청와대의 밀어붙이기식 개헌 추진이 이어짐에 따라 대통령 개헌 발의가 예정된 26일 갈등은 최고조에 이를 전망이다.

청와대는 이날 한병도 정무수석을 국회로 보내 개헌안을 정세균 국회의장과 각 당 대표들에게 전달했지만 반응은 싸늘했다.

자유한국당은 한 수석의 예방을 아예 거절했다. 대신 같은 시각 개헌 의원총회를 열고 청와대의 대통령 개헌안 추진을 성토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개헌안을 발의하면 하는 것이지, 3일에 걸쳐 쪼개기 식으로 광을 파는 개헌쇼를 벌이고 있다”며 “정말 추잡한 행위가 아닐 수 없다”고 비난했다. 한국당은 이날 청와대가 발표한 대통령 4년 연임제에 대해서도 “한국당은 분권 대통령과 책임총리제를 통해 제왕적 대통령제를 반드시 종식할 것”이라고 맞섰다.

한국당은 이날 의총을 통해 당 지도부에 개헌안 협상 전권을 일임하는 데 합의했다. 국회 헌법개정ㆍ정치개혁특위 간사인 황영철 의원과 당 개헌특위 위원장인 주광덕 의원이 협상을 담당하고 정종섭ㆍ이종배 의원은 실무 작업을 뒷받침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은 주 1회 개최됐던 헌정특위 전체회의를 2회로 확대할 것을 선제적으로 제안했다. 대통령 발의 예고일이 다가오는 만큼 좀 더 치밀한 대응에 나서겠다는 취지다.

바른미래당의 반응도 차가웠다. 박주선 공동대표는 이날 한 수석을 만난 자리에서 “국회에서 3분의 2 이상의 표결로 찬성을 받아야 개헌안이 확정되는데 사전에 협조도 구하지 않고 개헌안을 국회에 던졌다”면서 “‘국회에서 알아서 해라’라고 하는 것은 국력 낭비이고 분열을 초래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각 정당 대표자 회담을 통해 만장일치로 통과될 안을 대통령 개헌안 표결 이전에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각 정당 대표가 만나는 ‘톱 다운’ 방식의 개헌안 협상을 통해 빠른 시일 내에 국회 개헌안을 도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의 반응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평화당 헌정특위 위원장인 천정배 의원은 “국회 문턱도 넘지 못할 121석짜리 개헌안일 뿐”이라며 “대통령은 개헌안 발의를 유보하고 실제 개헌안을 통과시키기 위한 행동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배숙 공동대표는 한 수석의 예방을 거절하는 대신 오찬을 함께하며 청와대의 뜻을 전달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개헌안이 개헌안에만 머무르는 것을 가장 걱정하고 있다”면서 “‘개헌안’이 아니라 ‘개헌’이 돼야 한다”고 개헌 논의 무산 가능성을 우려했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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