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국면서 논란 일자 돌려줘
캠프에선 “편의 봐주겠다” 각서도
MB캠프가 2007년 12월 대선 직전 미국 뉴욕 사업가 출신 강모씨에게 써준 확인서 형식의 각서. 서울신문 제공

이명박(MB) 전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가 2007년 대선을 앞두고 고가의 명품백을 받았고, 이를 무마하는 과정에서 MB캠프가 대가를 약속하는 각서를 작성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9일 서울신문에 따르면 MB가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2007년 8월 김 여사는 서울 중구 한 호텔 중식당에서 만난 뉴욕의 여성 사업가 이모(61)씨에게 3,000만원 상당의 에르메스 명품백을 받았다. 당시 그 자리에는 이 전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김용걸 성공회 신부 등이 있었다. 당시 이 가방에는 3만 달러가 들어 있었다는 일부 주장도 있었으나, 김 신부 측은 이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두 달 뒤 이씨에게 받은 명품백과 같은 브랜드의 또 다른 명품백이 공개되며 대선 국면에서 논란이 일자 이씨로부터 받은 명품백도 김 신부를 통해 돌려줬다고 한다.

이후 대선이 임박한 12월 뉴욕의 한 교민신문 기자가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을 접하고 취재에 나서자 정두원 전 의원 등 MB캠프 관계자들이 또 다른 뉴욕의 여성 사업가 강모(62)씨를 통해 무마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MB 지지자로 알려진 강씨는 서울에서 인쇄ㆍ홍보 회사를 설립해 MB의 대선 경선 홍보물 일부를 담당했다. MB캠프는 강씨에게 지급할 돈의 일부인 2,800만원을 기자에게 지급해 사건을 무마한 뒤 강씨에게 대선 이후 편의를 봐주겠다는 각서도 쓴 것으로 알려졌다.

확인서 형식 각서는 대선 직전인 2007년 12월 6일 작성된 것으로, 강씨의 인쇄ㆍ홍보 회사에 '사업 분야에 대한 물량을 가능한 한 우선적으로 배정해 줄 것을 확인합니다'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확인서 밑에는 당시 MB캠프 전략기획본부장이었던 정 전 의원과 캠프 관계자 송모씨가 서명도 했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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