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영향 미칠 수 있도록 스윙스테이트 주산품 포함
메르켈 총리 “미국 관세 정책 WTO 원칙 위배”
앙겔라 메르켈(왼쪽)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AFP 연합뉴스

유럽연합(EU)이 16일(현지시간)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와 10%의 관세를 부과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에서 EU가 제외되지 않을 경우에 대비, 10쪽에 이르는 보복 관세 부과 대상이 될 미국 제품 명단을 작성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보복 관세 대상 품목들은 미국에 정치적 타격을 줄 수 있도록 선정됐다.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의 켄터키주 특산품인 버본, 폴 라이언 하원 의장의 위스콘신주가 주산지인 크랜베리, 대표적인 스윙 스테이트인 플로리다주와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오렌지주스와 담배 등이 포함됐다. 관세 문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미 의회를 움직이겠다는 의도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 안보를 관세 부과의 이유로 내세웠지만 EU는 이를 사실상의 세이프가드 조치로 간주하고 있다. EU가 작성한 리스트에 따르면 보복 관세가 부과되는 미 제품은 총 34억달러(약 3조6,33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2017년 EU가 미국에 수출한 철강 및 알루미늄 액수와 비슷한 정도이다. 한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스테판 뢰프벤 스웨덴 총리와 함께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미국이 의도하는 관세정책이 세계무역기구(WTO) 원칙을 위배한다고 생각하면 가능하다면 논의 과정을 거쳐 문제를 해결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뢰프벤 총리도 미국의 관세정책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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