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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포인트 경영학] “착한 기업만이 성장” 자본주의 4.0시대 사회적 가치 우선

입력
2018.03.17 10:0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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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리버풀이 탄생시킨 글로벌 브랜드는 두 개 있다. 비틀스와 유니레버. 유럽 최대 소비재 제조기업 유니레버는 130년 역사를 보유한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중 하나로 친환경, 지속성장 경영으로 자본주의 4.0 시대 대표기업으로 불린다. 지난 10년간 세계 경제는 신자유주의로 대변되는 자본주의 3.0에서 2008년 금융위기를 계기로 상생과 사회적 가치로 대변되는 4.0으로 진화, 발전했다. 인간적 자본주의로 해석되는 자본주의 4.0에서는 기업이 사회적 가치를 구현하는 기관으로서 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기업의 일차적 이해관계자인 주주에 지나치게 치우친 3.0 시대를 지나서 자본주의는 급변했다. 이제는 ’SPICE’라고 불리는 5개의 광범위한 이해관계자들을 모두 만족시켜야 한다. 즉 사회(Society), 협력업체(Partner), 투자자(Investor), 고객(Customer), 종업원(Employee)이다. 더불어 최근 들어 디지털 혁명, 4차 산업혁명으로 시장 투명성이 급격히 강화됐다. 그 결과 기업의 생존에 이해관계가 전혀 없는 일반인들도 비시장 위험요인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기업 생존에 비시장 위험요인까지 등장하면서 그야말로 ‘착한 기업만이 지속성장할 수 있다’라는 가설이 등장하고 있다.

이 같은 시장 변화를 주도하는 기업이 바로 유니레버다. 유니레버가 추구하는 도덕성은 기업이 좀 더 인간적인 특성을 가진 브랜드로 진화해야 함을 보여준다. 유니레버의 도덕성은 ‘전 세계 여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소명의식에서 시작한 것이다. 이 같은 높은 윤리의식은 무엇보다 지구촌 시민들에게 바른 일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고 있다. 강력한 도덕성을 가진 브랜드는 도덕적 가치를 추구한다. 2010년 유니레버는 2020년까지 사업 규모를 2배로 늘리면서 ‘환경발자국 (Environment Footprint)’은 절반으로 줄이는 ‘지속가능한 생활계획’을 발표했다.

2020년까지 10억명 이상의 인구가 개인위생 습관을 개선할 수 있도록 돕고, 5억명 이상의 인구에게 안전한 식수를 제공하는 것 그리고 유니레버 제품의 온실가스 효과를 절반으로 축소하는 것 등이 유니레버의 지속가능 경영 목표다. 10개의 주요 원재료를 선정해 이를 공급하는 공급체인망 전체에서 친환경 가이드라인을 설정해 운영하고 농촌 지역 커뮤니티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돕는 경영을 실행하고 있다.

흡사 유엔 기구나 비정부단체(NGO)와 유사한 기업 사명서를 가진 유니레버의 이 같은 인간중심 마케팅은 하이테크 디지털 시대, 인간의 감성에 소구해야 하는 마켓 4.0 시장에서 높은 수준의 인간적인 개성을 가진 매력적인 브랜드로 유니레버를 인식하게끔 해준다.

서용구 교수 숙명여대 경영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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