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해야” 수사팀 의견 전달받아
영장 청구 결심 땐 내주 초 유력
이명박 전 대통령 소환 조사 결과를 보고 받기 앞서 문무일 검찰총장이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문무일 검찰총장이 16일 이명박(MB) 전 대통령 소환 조사 상황을 보고 받고 주말 동안 검토한 뒤 구속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릴 전망이다.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은 이날 오전 대검찰청을 방문해 문 총장에게 이 전 대통령 소환 조사 결과와 수사팀 의견을 보고했다. 이 자리에는 한동훈 3차장검사 등 서울중앙지검 이 전 대통령 수사팀 관계자와 대검 반부패부 수뇌부가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DAS) 실소유주 및 비자금 조성,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다스 해외소송비용의 삼성 대납 등 주요 혐의에 대한 이 전 대통령의 진술 등을 구체적으로 보고했다. 이어 이 전 대통령 구속 수사 필요성에 무게를 둔 수사팀 의견도 전달했다. 한 검찰 간부는 “이제 이 전 대통령 신병처리 여부는 오롯이 문 총장 결심에 달렸다”고 말했다.

문 총장은 주말 동안 반부패부 수뇌부 및 참모, 고검장급 관계자 등의 의견을 청취한 뒤 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와 관련해 문 총장이 이 전 대통령 구속영장 청구 결심을 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지난 14일 소환 조사를 받은 이 전 대통령이 혐의 대부분을 “모르는 일” “조작된 증거자료”라는 등 부인으로 일관하고 있어 증거 인멸에 대한 우려가 높다는 판단을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게다가 혐의를 뒷받침하는 물증과 측근 진술 등이 확보된 상황이라 보완 수사 필요성도 낮다. 다만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롯해 두 전직 대통령을 동시에 수감 하는데 따른 정치적 부담은 고려 사항이다. 문 총장은 이날 오전 출근길에 기자들에게 “(이 전 대통령의 신병처리를) 충실히 살펴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시기로는 4월 말 남북정상회담은 물론 6월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등을 고려해 다음주 초가 유력시 되고 있다. 지난해 3월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을 불러 조사한 뒤 엿새 만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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