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가치 극대화에 기여할 것"

백복인

백복인 KT&G 사장이 2대 주주인 IBK기업은행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연임에 성공했다.

KT&G는 16일 대전 본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백 사장 연임 안건을 표결에 부쳐 통과시켰다. 이로써 백 사장은 2021년까지 3년간 더 KT&G를 이끌게 됐다.

백복인 사장은 KT&G 공채 출신 첫 최고경영자(CEO)로 지난 26년간 전략과 마케팅, 생산 등 주요 사업부에서 다양한 업무 경험을 쌓아 왔다. 또 2015년 KT&G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에는 매년 회사 매출을 사상 최대치로 끌어올리고, 지난해에는 KT&G 해외 매출 ‘1조원 시대’도 열었다.

당초 지난달 KT&G 사장후보추천위원회가 백 사장을 차기 사장 단독후보로 정했을 때만 해도 백 사장 연임은 문제없이 이뤄질 거로 보였다. 하지만 2대 주주인 기업은행(6.93%)이 ‘사장 후보자 선정 과정과 후보자 자격’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백 사장 연임을 반대한 기업은행은 KT&G 기존 경영진을 견제하기 위해 ‘사외 이사 수를 현행 6명에서 8명으로 늘리자’는 안건도 상정시켰다.

그러나 결과는 백 사장의 완승이었다. 의결권을 가진 주총 참석 주식 수 9,328만7,928주 중 76.26%인 7,114만2,223주가 백 사장 연임에 찬성표를 던졌다. 최대주주인 국민연금(9.6%)이 중립의결권을 행사한 데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등이 백 사장의 연임 찬성을 권고하면서 외국계 주주들은 백 사장 연임에 대거 찬성표를 던졌다.

기업은행의 요구로 상정된 이사수 증원 안건도 부결됐다. 임기 만료로 1명이 물러나는 사외이사 자리에도 KT&G 측이 추천한 백종수 전 부산검찰청 검사장이 앉게 됐다. 백종수 전 검사장은 기업은행이 추천한 인사들과 표 대결에서 1위를 차지해 KT&G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백 사장은 연임이 확정된 후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주주가치 극대화와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기업은행은 주총 결과에 승복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지분율 과반을 점유한 외국계 주주들이 백복인 사장 연임에 찬성표를 던지면서 우리 입장이 관철되지 않았다”며 “주주로서 기존 경영진을 견제하기 위한 노력을 전개한 것으로 만족하고, 향후 글로벌 사업을 펼친다는 KT&G의 경영방침에는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강아름 기자 sara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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