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장애인 아이스하키의 골리 후쿠시마 시노부(오른쪽)가 10일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패럴림픽 한국과 경기에서 퍽을 막아내고 있다. 강릉=AP 연합뉴스

저출산ㆍ고령화에 따른 인구감소로 최악의 인력난을 겪고 있는 일본이 장애인 아이스하키에서도 초고령화를 면치 못하고 있다.

2018평창동계올림픽ㆍ패럴림픽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일본 장애인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모두 17명이다. 일본 대표팀의 로스터는 고령화에 빠진 일본의 현실을 고스란히 반영한다. 이들의 평균연령은 41.9세로 8개 팀 중 가장 나이가 많다. 두 번째로 나이가 많은 스웨덴 팀 평균연령 보다 무려 5년이나 많다. 아이스하키에서 1,2등을 다투는 미국과 캐나다는 평균연령이 각각 27.5살과 27.3살이다. 이번 대회 아이스하키 최연장자인 일본 골리 후쿠시마 시노부는 1956년 생으로 환갑을 넘긴 62살이다. 이번에 4번째 출전이다. 일본 선수단 17명 중 30살 이하는 1명 밖에 없고 14명이 36살 이상이다.

선수단의 고령화는 팀 성적으로 돌아왔다. 일본은 이번 대회 3번 경기에 나서 전패를 당했다. 지난 10일 한국에 1-4로 패했고 11일 미국에는 0-10으로 굴욕패를 떠안았다. 13일 체코에게도 0-3으로 패했다. 팀에 50대 이상 선수를 3명 보유한 스웨덴 역시 캐나다에 0-17로 패하며 동병상련을 겪었다.

일본 대표팀이 고령화의 늪에서 허덕이는 건 2020년 도쿄하계 대회 유치와 무관치 않다. 일본의 코치 나카키타 고진은 13일(한국시간)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2020도쿄올림픽ㆍ패럴림픽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하계 종목만 하려들고 동계는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고 토로했다. 그는 “우리도 미국처럼 젊은 팀을 원하지만 이것이 일본 패럴림픽 빙상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후쿠시마는 미국과 경기 후 인터뷰에서 “덤벨을 가지고 근육 운동을 하지만 나이 때문에 많이 하지는 못한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나카키타 코치는 “2020년 도쿄 대회가 끝나면 상황이 나아질 거라고 기대한다”며 “훌륭한 장애인 아이스하키 재원들을 모아서 2022년 베이징 대회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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