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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용준, SM에 키이스트 지분 500억원 매각… 연예계 지각 변동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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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용준, SM에 키이스트 지분 500억원 매각… 연예계 지각 변동 예고

입력
2018.03.14 15:08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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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세차익 400억 이상 얻어

SM 증자에도 참여 3대 주주로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프로듀서와 '원조 한류 스타' 배용준.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프로듀서와 '원조 한류 스타' 배용준. SM엔터테인먼트 제공

K팝 거물 이수만(66) SM엔터테인먼트(SM) 총괄 프로듀서와 원조 한류 스타 배용준(46)이 손을 맞잡았다.

SM은 키이스트 최대주주인 배용준의 지분 1,945만주(25.12%) 전량을 인수한다고 14일 공시했다. 아이돌그룹 동방신기와 소녀시대, 엑소 등을 키워 K팝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SM이 김수현 손현주, 엄정화 등이 속한 대형 배우 매니지먼트사 키이스트의 최대 주주가 되면서 연예계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SM의 배용준 지분 인수가는 500억원(주당 2,570원)이다. 배용준은 SM에 회사를 넘기면서 키이스트 설립 12년 만에 400억원이 넘는 시세 차익을 얻게 됐다. 배용준은 SM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 92만주(350억원 규모)를 배정받는다. 키이스트 경영권을 SM에 넘기는 대신 SM 3대 주주(지분 4%)가 됐다. SM 최대 주주는 이수만(20%)이다. SM의 주요 주주가 된 배용준은 SM의 해외 사업 및 키이스트의 글로벌 전략 조력자로 활동한다.

배용준은 한류 스타로는 가장 성공한 사업가로 꼽힌다. 드라마 ‘겨울연가’(2002)로 일본 열도를 흔든 배용준은 2004년 연예기획사 BOF(키이스트 전신)를 세운 뒤 일본 최대 한류 콘텐츠 플랫폼 사업자인 디지털어드벤처(DA)를 인수해 현지에서 영향력을 넓혔다. 2012년엔 드라마 제작사인 콘텐츠K를 설립해 프로그램 제작까지 나섰다. 드라마 ‘태왕사신기’(2007) 이후에는 연기보다 사업에 집중했던 배용준이 회사를 내놓은 데는 경영 악화가 작용하지 않았겠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수현이 지난해 입대하면서 매출에 타격을 입은데다, 일본과 중국에서의 혐한 바람으로 소속 배우들의 해외 활동이 주춤했기 때문이다. 배용준이 가정에 더 충실하기 위해서 회사 경영에서 손을 뗀 것 아니냐는 추측도 있다. 배용준은 2015년 배우 박수진과 결혼해 2016년 아들을 얻었다. 현재 아내의 둘째 출산을 기다리고 있다.

SM의 키이스트 인수는 종합 연예기획사로 거듭나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인다. K팝 분야보다 상대적으로 세가 약한 배우 라인업을 강화해 업계 영향력을 넓히려는 전략이다. SM은 키이스트 인수로 일본 콘텐츠 유통 시장에서도 기지개를 켤 것으로 보인다. SM이 인수한 DA는 일본 대표 한류 채널 KNTV와 아시아 엔터테인먼트 채널 DATV를 운영하고 있다. SM과 키이스트의 인연은 2016년 SM재팬이 DA의 주식을 인수해 2대 주주가 되면서 시작됐다.

SM은 FNC엔터테인먼트(FNC) 계열사이자 콘텐츠 제작사인 FNC애드컬쳐도 인수했다. SM은 FNC애드컬쳐 지분 1,348만주를 확보해 최대주주(31%)로 올라섰다고 이날 공시했다.

SM은 FNC애드컬쳐 2대 주주(18%)인 FNC와도 협력 관계를 구축한다. FNC는 유재석과 정형돈, 김용만, 송은이 등이 소속된 곳이다. SM 계열사인 SM C&C엔 강호동과 신동엽 등이 속해 있다. SM은 FNC와의 협력으로 방송 시장에서의 입김도 세질 것으로 보인다. 한 대형 배우 매니지먼트 회사 대표는 SM의 사업 확장에 대해 “SM이 음악 시장에서의 한계를 뛰어 넘기 위해 스타와 제작사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SM은 윤종신이 세운 미스틱엔터테인먼트의 지분 28%를 지난해 취득해 최대 주주가 됐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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