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 치료에 사용해 달라” 단국대병원에 1억 기부

유족 “평소 암 환자에 희망 주고 싶어 했다”

단국대병원에서 암치료를 받았던 고 김영숙씨 남편 김영섭(왼쪽 세 번째)씨가 “암환자 치료에 사용해 달라며 1억원을 기부했다. 단국대병원 제공

“암으로 세상을 떠났지만 투병 중 비슷한 처지의 환자들을 걱정하던 아내의 뜻을 기리기 위해 기부합니다”

암으로 소중한 가족을 잃은 유족이 투병중인 암환자들을 돕기 위해 단국대병원에 1억원을 기부했다.

충남 천안시 단국대병원은 고 김영숙씨의 유족들이 고인의 뜻을 받들어 암환자들을 돕고 싶다며 병원측에 기부금 1억원을 전달했다고 14일 밝혔다.

고 김씨의 남편 김영섭(60)씨는 “2015년 아내가 난소암으로 진단 이후 남은 인생을 암환자들을 돕고 살고 싶다는 이야기를 자주 했다”며 “아내는 세상을 떠나기 전 자신이 치료를 받았던 단국대병원에 기부해 달라고 말했다”고 말했다.

고 김씨는 암 발병 이후 서울의 대형병원에 입원했다가 단국대병원으로 옮겨 말기암 환자를 위한 복강내온열 항암화학치료를 받아 왔다.

단국대병원의 의료진과 가족의 보살핌으로 상태가 외래진료와 가족여행에 나설 정도로 호전됐다.

그러나 지난 1월 병세악화로 끝내 숨졌다.

남편 김씨는 "아내는 치료를 위해 연고가 전혀 없는 천안에서 지낸 1년 간 치료약이 있음에도 돈이 없어 치료를 포기할 수 밖에 없는 환우들을 보며 그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싶어했다”고 설명했다.

조종태 단국대병원장은 “힘든 투병을 하면서도 늘 다른 암환자들을 걱정했다”라며 “고인의 뜻에 따라 경제적인 이유로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의료취약계층의 진료와 재활에 적절히 사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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