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제 부산상의 회장 퇴임 인터뷰
“욕심 냈지만 못 다한 일에 아쉬움”
“상의 건의, 정부정책 반영돼 뿌듯”
부산 상공회의소 조성제 회장.

“부산상의 회장을 역임하면서 느낀 게 많습니다. 무엇보다 기업단체인 상의가 기업의 이익을 위해 존재하지만 그 힘의 원동력은 지역사회에 있다는 것을 깊이 깨닫게 됐습니다.”

2012년 3월부터 만 6년간 부산상공회의소를 이끌었던 조성제 부산상의 회장이 14일 퇴임 기자회견을 가졌다. 임기 3년의 부산상의 회장직을 연임한 조 회장은 16일 상의 임시총회에서 확정되는 차기 회장에게 바통을 넘기게 된다. 다음은 조 회장과의 일문일답.

-임기가 거의 끝나간다. 소회는

“재임기간 90% 이상을 상의에 전념했지만 성적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D학점 이상을 주기 어렵습니다. 욕심을 냈지만 못 다한 일에 대한 아쉬움이 많습니다. 그런 만큼 앞으로도 지역 상공인으로서 상의에 적극 참여하며 책임을 갖고 역할을 다할 생각입니다.”

-기억에 남는 성과가 있다면

“2016년 10월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조선ㆍ해운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에 부산상의가 건의한 노후 관급선 신규발주를 포함, 약 11조2,000억원의 정책자금이 반영됐습니다. 이로 인해 한진중공업은 10여척의 선박을 수주했고, 지역 중견 조선사도 공공선박을 잇따라 수주해 위기의 조선산업에 숨통을 트이게 했습니다. 이렇게 상의의 건의가 고스란히 정책에 반영된 경우는 전례가 없습니다. 또 지난해 경유차 배출가스 인증시험 방법에 대한 적용을 유예시켜 지역 자동차 산업에 1조원 이상의 손실을 보전한 것도 큰 성과입니다. 1차 협력업체를 기준으로 약 3,000명의 일자리 감소를 막는 효과입니다.”

-부울경 상생 협력에 공을 들였는데

“동남권이 제대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부ㆍ울ㆍ경을 묶는 광역단위 정책개발이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갈등의 골을 메우고 신뢰 기반을 확보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2013년 6월 민간차원의 협의체로 ‘동남권경제협의회’를 발족시켰습니다. 부ㆍ울ㆍ경 상의 회장이 공동의장을 맡아 수도권 규제완화 반대 공동성명 등 협의체 발족 이후 다양한 현안에 대해 같은 목소리를 내 왔습니다. 2015년 1월 지역 기업들의 상경 비즈니스를 지원하기 위해 개소한 ‘부ㆍ울ㆍ경 비즈니스 라운지’도 상생협력의 일환이며, 2015년 9월 상공계 중심의 민간 협의체 ‘동남권경제협의회’를 부ㆍ울ㆍ경 시ㆍ도지사를 포함해 지역사회 각계를 망라한 논의기구로 확대한 ‘동남권상생발전포럼’도 같은 맥락입니다.”

-재임 중 이색 사업이 많았는데

“부산상의가 기업과 지역사회를 위한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와의 소통이 필요했고 이를 통해 지역기업을 시민들에게 알리고자 했습니다. 이런 뜻에서 2014년 6월 부산기업 홍보관인 ‘부산챔버스퀘어’를 개관했고, ‘프롬나드 음악회’도 부산챔버스퀘어를 알리고 홍보하는 목적에서 시작됐습니다. ‘프롬나드 음악회’의 경우 회장단 기업의 릴레이 후원과 부산심포니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지난달까지 총 33회의 연주회를 모두 마쳤습니다. 시민들로부터도 큰 사랑을 받았고 연주회를 계속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있습니다.”

-차기 회장에게 바람이 있다면

“상의가 기업의 성장기반 조성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현안사업들은 시민사회를 비롯해 각계의 협조 없이는 추진하기 어렵습니다. 상의가 기업 이익에만 매몰돼 있으면 지역사회로부터 외면 받기 십상입니다. 지역경제의 구심체로서 상의의 위상을 지켜가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그 속에서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기반을 조성하는 게 중요합니다. 상의 회장은 상공계를 대표하는 공인인 만큼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시민사회의 요구에 귀를 기울여 줬으면 합니다. 부산상의의 역량은 상공계와 부산시민의 힘이 합쳐졌을 때 극대화 됩니다.” 목상균 기자 sgm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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