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수수·횡령·조세포탈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조사가 시작됐다. 14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오전 9시 49분부터 이 전 대통령에 대한 피의자 조사를 시작했다. 앞서 이 전 대통령은 오전 9시 23분쯤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해,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 앞에서 짧은 입장 표명을 했다.

그는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다. 또 “전직 대통령으로서 하고 싶은 말은 많습니다만 말을 아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하고 있다”며 “역사에서 이번이 (전직 대통령이 소환되는) 마지막이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뇌물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이 전 대통령은 뇌물수수, 조세포탈, 횡령ㆍ배임, 직권남용, 공직선거법 위반,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등 10개 이상의 죄명과 관련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국가정보원 특별활동비 ▦삼성의 다스 소송비 대납 ▦기타 불법자금 등 110억원에 이르는 뇌물을 받았다는 혐의가 이날 조사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과거 전직 대통령 등의 검찰 소환 사례에 비춰봤을 때,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는 이날 밤 늦게 혹은 다음날 새벽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의 신문이 끝나더라도 이 전 대통령과 변호인이 조서를 꼼꼼하게 검토하는데 별도로 상당한 시간이 걸리게 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 소환 당시, 박 전 대통령은 출석 다음날 새벽까지 약 21시간 정도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정반석 기자 banse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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