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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치성 피부질환인 아토피와 건선, 완치보다 면역력을 높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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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치성 피부질환인 아토피와 건선, 완치보다 면역력을 높여야

입력
2018.03.13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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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철 한의학 박사가 면역력과 난치성 피부질환의 관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구 성모아이한의원 제공.
김성철 한의학 박사가 면역력과 난치성 피부질환의 관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구 성모아이한의원 제공.

대구 수성구에 사는 이영순(26)씨는 건선과 아토피 치료를 위해 피부과에 다니고 있다. 어릴 때부터 피부질환이 있었던 그는 성인이 된 후에도 호전되지 않아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겪고 있다. 오랫동안 스테로이드를 사용해서인지 피부도 민감해졌다. 갖은 민간요법을 사용해도 효과가 미미해 애를 먹고 있다.

김성철 한의학 박사는 “난치성으로 알려진 아토피와 건선은 피부질환으로 보기보다 면역력이 저하되어 생긴 염증으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며 “면역력을 높이고 혈액순환을 개선하면 염증이 치료되면서 근원적인 치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토피와 건선은 난치성 질환이라고도 불린다. 완치가 불가능 한 것도 아니지만 치료가 쉽지 않고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증상이 가벼울 때는 식습관만 바뀌도 호전되지만 증상이 심할 경우 불가피하게 스테로이드를 사용해야 한다. 문제는 스테로이드로 효과가 미미하거나 피부가 약해 2차 감염이 된 경우다. 때문에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고 증상이 있을 경우 피부를 항상 촉촉하게 유지하고 원인을 찾아 치료해야 한다.

한의학적으로는 이 질환을 크게 4가지로 나눈다. 방광 및 호흡기 허약형, 하체 허약형, 심장 허약형, 소화기 허약형으로 나눠서 치료를 한다.

먼저 호흡기 허약형은 잦은 감기와 장기간 과다한 항생제를 복용한 경우다. 이 경우 모세기관지염, 비염과 중이염뿐만 아니라 피부염증까지 나타나기 때문에 증상이 심하다. 이때 면역력을 증진하는 약재를 통해 잦은 감기를 근본적으로 치료를 하면서 감기와 피부를 동시에 개선할 수 있다.

방광 및 하체 허약형은 빈뇨, 야뇨, 유분증 및 엉덩이, 생식기, 다리, 오금 부위에 심한 아토피 증상을 나타낸다. 이때 하체 건조증과 성장통이 심한 경우가 많다. 산수유, 숙지황, 산약 등 방광 및 하체의 면역력을 증강해주는 약재를 사용해 치료한다.

소화기 허약형은 식욕부진, 복통, 변비 등이 동반된다. 위장기능을 개선시켜 소화기의 기능을 회복시키면 면역력이 증강되는 원리다. 치료를 하면 피부 혈색의 개선 및 음식물 복용으로 인한 피부 발진도 줄어든다.

심장 허약형은 수면장애와 함께 아토피 증상을 동반한다. 원육, 산조인초 등 심장의 안정을 촉진해주는 약재를 사용해 숙면을 유도하면서 피부 염증을 호전시킨다. 이때 성장발달과 함께 피부질환이 치료되는 원리다.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생활환경 개선이다. 특히 집 먼지나 진드기 등을 멀리하고 청결한 환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식습관 개선도 빼놓을 수 없다. 달걀이나 콩, 우유 등의 알레르기성 식품을 섭취하지 않는 것도 빼놓지 말아야 한다.

경주에서 아토피 치료를 위해 내원한 한 남성은 “민간요법부터 좋다는 것은 다 사용해봤지만 대부분 효과가 없었다”며 “면역요법을 받으면서 환경적인 요소와 식습관을 개선했더니 눈에 띄는 호전효과를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성철 한의학 박사는 증상이 가벼운 경우 식습관과 생활습관만 바꿔도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성모아이한의원 제공.
김성철 한의학 박사는 증상이 가벼운 경우 식습관과 생활습관만 바꿔도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성모아이한의원 제공.

김 박사는 “아토피와 건선은 치료와 더불어 식습관, 환경적인 면을 개선하는 것이 가장 큰 치료법에 해당한다”며 “약물치료에 대한 효과가 적을 경우 면역증강을 통한 치료를 하면 피부뿐만 위장, 잦은 감기, 숙면이 개선되면서 피부질환이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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