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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도 ‘韓과 긴밀 교류ㆍ北과 관계 개선’ 적극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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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도 ‘韓과 긴밀 교류ㆍ北과 관계 개선’ 적극 대응

입력
2018.03.13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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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제츠, 특사 자격으로 19일 방한

양회 기간 중이라 입지 부각 효과

北, 中 배제한 채 ‘북미대화’ 추진

일각선 북중회담 조기개최 전망도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연합뉴스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연합뉴스

남북ㆍ북미 정상회담 개최 합의로 한반도 정세가 급물살을 타면서 중국의 적극적인 태도 변화가 예상된다. 북미 대화를 중재한 한국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하고 악화한 북중관계를 개선함으로써 한반도 정세에서 영향력을 유지 내지 강화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대화와 협상을 통한 한반도 문제 해결을 촉진하는 데 중요하고 적극적인 역할을 해왔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평화ㆍ안정ㆍ비핵화의 한반도가 만들어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사실로 입증됐듯이 ‘미국은 북한과 대화해야 한다’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주장은 정확하다”면서 “한국도 중국이 지속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중국이 현재의 한반도 긴장 완화 국면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고 앞으로도 상당한 몫을 담당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실제 중국은 한반도 정세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조치들에 속도를 내고 있다. 19일로 예정된 양제츠(楊潔篪) 외교담당 국무위원의 방한이 단적인 예다. 미국통이면서 시 주석의 신임이 두터운 양 국무위원은 사실상의 특사 자격으로 이번 방한에서 정 실장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을 만나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한 의견을 조율할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ㆍ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기간에 방한하는 건 그만큼 상황을 엄중히 보고 있다는 방증이지만, 외견상 한국과 순차적으로 특사를 교환하는 모양새여서 한반도 문제에서 중국의 입지를 부각시키는 상징적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중국이 2013년 말 장성택 처형 이후 악화일로를 걸어온 북중관계 개선을 도모할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 중국은 그간 북미 직접대화를 촉구하면서도 북한이 중국을 배제한 채 미국과의 합의에만 주력하는 통미봉중(通美封中)을 줄곧 경계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말 시 주석의 특사가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냉대를 받은 데 이어 이번 북미 정상회담 개최 문제와 관련해서도 사전 언질을 받지 못하면서 중국의 우려는 훨씬 커진 상황이다. 남북 정상회담에 앞서 국제사회에서 국가원수급 대우를 받는 상무위원 중 한명을 특사로 파견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이유다. 일각에선 북중 정상회담의 조기 개최를 추진할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베이징(北京)의 한 외교소식통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의 정상회담 개최 제안을 전격 수용한 뒤 중국은 정 실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한 김정은의 특별 메시지가 ‘통미봉중’ 관련 내용이었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중국 입장에선 운전대를 잡은 한국과의 긴밀한 교류만큼 4월 말 남북 정상회담 이전에 북한과 유의미한 대화채널을 복구할 필요가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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