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로고.

현대차의 지난달 중국시장 판매량이 전년 동월과 비교해 반 토막 나면서 올해 판매목표인 90만대 달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중국 사드 보복에 따른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현지업체들의 부상, 전기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으로 재편되는 흐름에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한 결과다.

13일 중국승용차시장연석협회에 따르면 현대차 중국 합작사인 베이징현대차는 지난달 현지에서 3만5,595대의 승용차를 판매해 전년 2월보다 45% 감소했다. 지난 1, 2월로 중국시장 누적 판매량도 약 9만5,600대로 전년동기대비 31.8% 줄었다.

반면 중국 현지 업체들은 잘 나가고 있다. 중국 지리자동차는 지난달 중국에서 전년동기대비 49% 이상 증가한 10만9,718대를 판매했다. 상하이자동차도 지난달 판매실적 9위에 이름을 올리며 10위권에 진입했다. 그 사이 베이징현대차의 중국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평균 3.43%에서 지난달 2.52%로 쪼그라들었다. 가성비를 내세워 중국 소형차 시장에서 판매를 확대해왔던 베이징현대차의 전략이 중국 현지업체들의 약진으로 더 통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중국 소비자들의 선호가 SUV, 전기차 등으로 급변하는 추세를 현대차가 제대로 읽지 못했고, 중국 당국의 제재가 전기차 판매를 막고 있는 점 등도 부진의 원인이다. 현대차의 중국 판매모델 14개 중 SUV는 단 4개뿐으로 대부분 소형 세단이다. 현대차가 지난해 11월 중국현지전략 SUV 모델 ‘ix35’를 출시했지만 구형 모델을 대체하는 신차여서 결국 SUV 판매차종이 늘어난 게 아니다. 지난해 중국시장에서 전기차 판매량은 57만8,000대로 전년 대비 72% 증가했지만 현대차는 보조금 문제에 발목 잡혀 예정됐던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출시조차 못 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한중 관계 정상화 발표 이후 사드 보복이 줄어들고 있고 현대차도 올해 중국시장에서 SUV 출시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현대차가 연간 90만대 판매목표를 달성할 시간은 아직 남아 있다”고 말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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