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는 파이데이를 기념하는 공식사이트(http://www.piday.org/)도 있다. 파이데이 홈페이지 캡처

우리 나라에서는 남성이 여성에게 마음을 전하는 ‘화이트데이’로만 여겨지는 3월14일. 그러나 미국과 유럽에서는 수학 기호의 대명사 ‘원주율’ 파이(πㆍ3.1415926…)를 기념하는 만들어진 ‘파이 데이’로 더 통한다.

13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파이 데이를 기념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가장 흔하고 단순한 사례는 물론 ‘파이 데이’에 맞춰 ‘파이’의 의미를 가르치는 것이다. 이 신문은 실제로 이날 초ㆍ중ㆍ고 교사들이 교실에서 원의 둘레와 지름 사이의 비율을 나타내는 파이의 의미를 알기 쉽게 설명한 장면을 소개했다.

그러나 교실 밖에서는 파이 데이를 기념하는 모습이 더욱 다채롭다. 먹는 파이나 피자, 케이크 등 동그란 음식을 나눠 먹으며 파티를 여는 게 보통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도 재임 기간 3월14일 오찬 메뉴에 파이를 포함시켰다. 이 밖에도 ‘Pi’로 시작하는 파인애플(Pineapple)이나 잣(Pine nuts)등으로 변형을 주는 경우도 많다. 어떤 이들은 끝나지 않고 계속되는 파이의 소수점 이하 행렬을 이용, 연인에 대한 끝없는 사랑을 표현하는 경우도 있다.

‘314’ 숫자 자체를 다양한 방식으로 기념하기도 한다. 3.14 마일(5.05km)을 달리거나 자전거를 탄 뒤 자선 기부에 나서는 방식이다. 314 다음 숫자인 159까지 추가시켜 3월14일 오전 또는 오후 1시59분 아니면 오후 15시09분에 맞춰 뭔가를 기념하는 방식도 유행이다. 실제로 미국 샌프란시스코 탐험박물관에서는 해마다 3월14일 오후 1시59분에 3분14초 동안 묵념이 진행된다.

파이데이에 유독 애정을 쏟는 나라는 미국이다. 과학 기술의 기초인 수학에 대한 관심을 전 국민적으로 제고하겠다는 의지에서다. 미국 하원 의회는 수학 과학 증진 및 대중화를 위해 2009년 3월 14일을 국가 파이데이로 지정하기도 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은 매년 입학 결과를 3월14일에 통보하는 전통이 있다. 세기의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의 생일이 공교롭게도 이날이다. 수학 과학계 종사자들 입장에선 더욱 큰 의미로 다가올 수 밖에 없다.

파이의 활용방안은 무궁무진하다. 자동차의 속도와 주행거리를 측정하는 내비게이션 기술에 활용되는가 하면 인공위성이 태양을 도는데 걸리는 위성궤도를 계산하는 데도 쓰여 우주과학 발전을 이끌고 있다. 이 밖에도 파이는 슈퍼컴퓨터의 성능을 가늠하는 척도로도 쓰인다. 과학자들은 슈퍼컴퓨터를 사용해 파이의 소수점 이하 값을 10조 단위까지 계산해 내며 무한대 영역을 넘보는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다.

강윤주기자 kkang@hankookilbo.com

인기 기사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