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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훈의 자동차 현대사] 기아차 합병 첫 모델, 안전 강조했지만

입력
2018.03.13 14:0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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ℓ당 258원이던 LPG ‘경제성’에 인기

카스타는 현대정공이 싼타모 후속으로 개발한 차다. 하지만 기아차가 판매를 담당하게 된다.

카스타가 발표되는 1999년 4월 전후는 현대차가 정몽구 회장 체제로 재편되는 격동기였다. 현대차는 98년 12월 기아차를 인수한다. 이어 99년 4월 현대자동차서비스와 7월에는 현대정공과 합병을 진행한다. 현대정공은 2000년 11월에 현대모비스로 사명을 변경해 오늘에 이른다. 정몽구 회장 중심으로 현대차가 재편되는 과정이 99년을 전후해 진행된 것이다.

그런 면에서 카스타는 현대차와 현대정공, 기아차를 꿰뚫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 모델이다.

기아차가 현대차에 편입된 이후 처음 발표한 신차가 카스타와 비스토였다. 카스타를 기아차에 넘긴 것은 적극적으로 기아차 키우기에 나선다는 의미가 컸다. 기아차를 레저용차(RV) 전문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려는 의도도 있었다. 이후 카렌스가 출시됐고 카니발, 카스타, 카렌스로 이어지는 미니밴 3총사는 기아차 대표 RV 자리 잡으며 시장을 파고들었다.

카스타와 비스토를 함께 무대에 올린 신차발표회는 기아차 제2 창업식과 함께 진행됐다. 서울 용산구 소월로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였다. 정주영 명예회장과 정몽구 회장이 함께 참석했다. 언론은 정주영 명예회장이 참석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카스타는 승합차로 분류되는 7인승과 승용차로 분류되는 6인승으로 출시됐다. 6인승은 가솔린, 7인승은 LPG 모델이었다. 7인승 LPG GX가 1,390만원, 7인승 LPG LX와 GSL, 6인승 GSL은 각각 1,520만원으로 출시했다.

기아차는 카스타를 안전한 차로 소개했다. 주요 부위에 고장력 강판을 확대 적용해 강성을 확보하고, 아연도금 강판 사용을 늘려 방청 기능을 높였다. 60ℓ 대용량 에어백을 적용하고 ▦충돌 시 충격흡수를 위한 대형 플라스틱 범퍼 ▦2중 접힘 구조의 스티어링 컬럼 ▦측면충돌에 대비한 도어내부에 강철빔 등을 통해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높였다고 기아차는 강조했다.

하지만 정작 인기를 끈 요인은 경제성이었다. 값싼 연료인 LPG를 사용하는 7인승 모델이 폭발적인 인기를 끈 것. 싼타모의 95%가 LPG 엔진 모델이었듯 카스타 역시 단연 LPG 엔진이 주를 이뤘다. 휘발유 가격이 크게 오를 때여서 더더욱 LPG 엔진을 적용한 차들은 큰 인기를 끌었다. 자료를 찾아보면 99년 자동차 연료비는 ℓ당 LPG 258원, 휘발유 1,199원, 경유 485원이었다. 당시 스타렉스, 싼타모, 갤로퍼 9인승, 카니발, 카스타 등이 LPG 엔진을 사용했고, 카스타에 이어 나온 카렌스가 이 대열에 합류했다.

2002년 배출가스 보증기간이 강화되고 제조물 책임법 등이 시행되면서 기아차는 카스타를 카렌스로 통합하기로 하고 그해 10월 단종한다. 시장에서 판매된 시간은 불과 3년 남짓한 짧은 시기였다.

오토다이어리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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