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오드리 헵번의 디자이너 지방시, 91세 일기로 타계

알림

오드리 헵번의 디자이너 지방시, 91세 일기로 타계

입력
2018.03.13 10:09
0 0

헵번의 '리틀 블랙 드레스' 디자인해 일약 스타덤

지난 1995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1995/1996 F/W 지방시 오뜨꾸뛰르 패션쇼에서 박수를 받는 지방시. 파리 AP=연합뉴스
지난 1995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1995/1996 F/W 지방시 오뜨꾸뛰르 패션쇼에서 박수를 받는 지방시. 파리 AP=연합뉴스

패션브랜드 '지방시'를 창립한 프랑스의 디자이너 위베르 드 지방시가 별세했다. 향년 91세.

지방시의 오랜 동거인인 필리프 브네는 지방시가 지난 9일 잠을 자던 중 영면에 들었다고 밝혔다고 르피가로 등 프랑스 언론들이 12일(현지시간) 전했다.

지방시는 1950∼1960년대 여성스럽고 시크한 디자인의 드레스를 디자인하며 이름을 날렸다.

특히 명배우 오드리 헵번과의 오랜 인연은 지방시를 세계적인 디자이너의 반열에 올려줬다. 헵번도 지방시의 드레스로 패션 아이콘으로서 더 유명해졌다.

빌리 와일더 감독의 1953년작 '사브리나'에서 헵번은 지방시의 '리틀 블랙 드레스'(몸에 딱 맞는 검정색 드레스)를 입고 출연했고, 지방시는 이 영화의 상업적·비평적 성공에 힘입어 패션업계에서도 일약 스타로 등극했다.

이후 1961년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 헵번이 또다시 입고 나온 지방시의 '리틀 블랙 드레스'로 지방시와 헵번은 또 한 번 상승세를 탔다.

검고 작은 이 드레스는 원래 샤넬을 창립한 코코 샤넬이 처음 디자인했지만, 지방시의 디자인으로 패션의 주요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헵번과 지방시는 이후 40년간 디자이너와 여배우로서의 인연을 이어갔다. 지방시는 헵번의 평상복과 영화 의상 등 거의 모든 옷을 디자인했다.

헵번은 어느 인터뷰에서 "지방시의 옷은 내가 유일하게 나일 수 있는 그런 옷이다. 그는 디자이너 그 이상으로, 성격의 창조자다"라고 극찬한 바 있다.

헵번 외에도 재클린 케네디, 제인 폰다 등 여성 명사들이 지방시가 디자인한 제품들을 애용했다.

리틀 블랙 드레스 외에도 '베티나 블라우스'라 불린 흰색 면 블라우스도 그의 시그니처 디자인이다.

전반적으로 그의 디자인은 간결하고 절제된 세련됨으로 여성의 우아함을 극대화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1927년 프랑스 보베의 귀족 가문에서 태어난 지방시는 파리의 순수미술학교(Ecole des Beaux-Arts)에서 수학했으며, 일찌감치 패션디자이너의 길을 가기 시작했다.

1951년 자신의 패션하우스를 오픈한 뒤 이듬해 프랑스 일류 모델이었던 베티나 그라지아니를 기용해 첫 번째 컬렉션을 개최했다.

그가 설립한 지방시 패션 하우스는 "패션에 혁명을 일으킨 지방시는 반세기 넘게 파리의 엘레강스함을 대표하는 상징이었다"면서 그를 애도했다.

연합뉴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