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치현안 베팅사이트 ‘프레딕트 잇’에서
8일 64% 성사 전망 거래량도 130배 이상 폭증
김정은과 친한 데니스 로드먼 동행여부 점치자는 제안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회동 성사 가능성 일자별 예측 추이. 프레딕트 잇 홈페이지 캡처

지난 8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북미 정상회담 제의를 수용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결정은 핵심 참모들조차 예상하지 못했던 일대 사건이었다. 북핵 리스크 감소를 전망케 하는 ‘트럼프 발(發)’ 깜짝 뉴스에 따른 투자 심리 개선으로 주가가 상승하면서 활짝 웃은 국내외 투자자들도 있지만, 정작 대박 난 이들은 따로 있었다.

정치ㆍ국제관계 현안의 성사 여부를 놓고 투자자들의 베팅을 주선하는 ‘프레딕트 잇’에 따르면 정상회담 계획이 발표된 이날‘트럼프와 김정은이 2018년 중 만날까’에 돈을 걸었던 이들이 순식간에 수익률 4배의 대박을 맞봤다. 전날까지 거래 단위당 17센트였던 ‘성사’에 붙은 가격이 64센트로 급등했기 때문이다. 이 사이트는 ‘성사’와 ‘실패’로 나뉜 투자자들이 미리 예치한 돈을 보관하고 있다가, 트럼프ㆍ김정은 회담의 실제 성사 여부가 결판나면 이를 맞춘 사람들에게만 1달러를 지급하게 된다.

이 주제에 대한 베팅은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와 남북정상회담 제안 등으로 한반도 정세의 개선 조짐을 보인 지난달 12일 시작됐는데, ‘성사’예측 가격은 한 때 6센트(성사확률 6%)까지 낮아졌고(2월13일) 2~3주 동안 10센트 안팎을 오르내렸다. 성사 예측 확률이 급등한 까닭은 그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 수용이 전격적이었다는 의미다. 거래량 변화도 경이적이다. 7일 겨우 347건에 불과하던 거래량은 8일 4만6,206건으로 133배 이상 폭증했다.

트럼프 대통령 발표 이후 미국 정치권과 언론의 비판이 거세지면서 ‘성사’예측 가격도 출렁이고 있다. 12일 오전 51센트까지 떨어졌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면서 다시 회복됐다.

돈이 걸린 탓인지 베팅 참가자들은 전문가 수준의 날카로운 한반도 정세 분석을 공유하며 ‘성사’, ‘무산’에 걸린 돈을 거래하고 있다. 실제로 이 사이트가 함께 운영하는 투자정보 공유 사이트에는 ‘북한 관영 매체가 아직 보도하지 않고 있다’, ‘(참모들 만류를 뿌리치고) 트럼프가 회담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회담에서 사진만 찍고 와도 지지율은 35% 이상은 올라간다’등의 내용이 올라오고 있다.

한편 일부에서는 김 위원장이 평양으로 서너 차례 초청한 바 있는 미 프로농구(NBA) 스타 출신 데니스 로드먼의 북미 정상회담에 동행 가능성을 놓고도 ‘베팅’을 하자는 장난스러운 제안도 나오고 있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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