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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출신 첫 금감원장 '채용 비리 의혹' 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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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출신 첫 금감원장 '채용 비리 의혹' 퇴진

입력
2018.03.12 22:2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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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지난해 11월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채용비리 사건과 관련해 사과 후 인사혁신에 대해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지난해 11월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채용비리 사건과 관련해 사과 후 인사혁신에 대해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12일 사의를 표명했다. 최 원장은 최근 하나금융지주 사장으로 재직하던 2013년 지인 아들의 채용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최 원장은 지난해 민간 출신 첫 금감원장으로 취임하며 안팎의 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지난해말부터 지배구조 개혁과 관련 금융지주 회장들과 충돌하다 결국 채용비리 의혹에 발목이 잡혀 취임 6개월 만에 퇴진하게 됐다.

금감원은 최 원장이 이날 오후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채용비리 의혹이 불거진 지 사흘만이다. 최 원장이 하나금융 사장 재직 시절 대학 동기 아들을 하나은행에 추천해 합격시켰다는 게 골자다. 최 원장은 이날 사의 직후 입장문을 통해 “본인은 하나은행의 인사에 간여하거나 불법적인 행위를 한 사실이 없다”며 “그러나 당시 본인의 행위가 현재의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을 수 있고 금융권의 채용비리 조사를 맡은 금감원 수장으로서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라도 직에서 물러나는 게 책임 있는 자세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최 원장의 사의 표명은 금감원 내에서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최 원장은 이날 아침만 해도 ‘임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란 제목의 이메일에서 “신임 감사를 중심으로 독립된 특별검사단을 구성해 본인을 포함한 하나은행 채용 비리 의혹 전반에 대한 엄정한 사실 규명에 들어가겠다. 책임질 사안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채용 비리 논란을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셈이다.

그러나 최 원장은 이날 오후 돌연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 원장 스스로는 결백하지만 논란 자체가 조직에 부담을 준다고 느껴 스스로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엄정한 조사와 공정성 시비를 미리 차단하기 위해 사의 표명이란 강수를 둔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일각에선 사의 표명은 형식일 뿐이란 분석도 나온다. 과거 최수현 금감원장 역시 자진 사의 형식을 취하긴 했지만 동양 사태 등을 매끄럽게 처리하지 못한 데 대한 사실상의 경질이었다는 게 금융계의 설명이다. 사표가 수리되면 후임자 선정 절차가 시작된다. 당분간은 유광열 수석부원장이 금감원장직을 대행한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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