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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드리 헵번 스타일’ 창조한 디자이너 지방시 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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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드리 헵번 스타일’ 창조한 디자이너 지방시 타계

입력
2018.03.12 22:58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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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베르 드 지방시. AP 연합뉴스
위베르 드 지방시. AP 연합뉴스

프랑스의 유명 패션디자이너 위베르 드 지방시가 향년 91세로 타계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지방시의 동거인 필리페 브네는 지방시가 지난 10일 잠을 자던 도중 숨졌다고 발표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위베르 드 지방시의 죽음을 알리게 된 것은 큰 슬픔이다”고 밝혔다. 지방시는 브네와 함께 프랑스 파리 인근의 르네상스풍 저택에서 거주해 왔다.

지방시는 1951년 자신의 이름을 내건 디자인 하우스를 열고 이듬해 첫 패션쇼를 통해 이름을 알렸다. 그는 1954년 오드리 헵번이 주연한 영화 ‘사브리나’의 의상을 맡으면서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의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이후 오드리 헵번은 영화뿐 아니라 평소에도 지방시 의상을 즐겨 입으며 지방시와의 인연을 40년간 이어갔다.

지방시는 활동 당시 파리 패션계를 지배하고 있던 장식 많은 디자인 대신 흐르는 듯한 단순한 실루엣에 실크, 면, 크레이프(실의 꼬임을 많이 준 조직)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한 고급스러우면서 섬세한 디자인을 선보였다.

그의 ‘심플한 우아함’에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 윈저 공작부인, 그레이스 켈리 등 시대의 스타일 아이콘들이 열광했다. 특히 케네디가 여성들이 존 F. 케네디 장례식 때 모두 지방시의 옷을 입으면서 ‘상류층이 입는 우아한 브랜드’로 각인되기도 했다.

지방시는 1988년 자신의 브랜드를 베르나르 아르노가 이끄는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그룹에 매각했다. 매각 후에도 디자인에서 손을 떼지 않아 일흔이 가까운 1995년에 은퇴했다. 지방시 은퇴 후로는 크리스찬 디올의 수석 디자이너이기도 했던 존 갈리아노, 요절한 영국의 천재 디자이너 알렉산더 매퀸, 이탈리아 디자이너 리카르도 티시 등이 디자인을 총괄하며 지방시의 명성을 이어왔다. 현재는 의류뿐 아니라 향수, 립스틱 등 화장품 분야로도 확장한 토털 패션 기업으로서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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