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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핵사찰 로봇, 국산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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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핵사찰 로봇, 국산이 될까

입력
2018.03.12 15:1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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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원자력연구소 핵연료점검로봇

IAEA 대회서 水上부문 본선에

연말 최종 선정 앞두고 청신호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개발한 핵연료 점검 로봇(SCV)이 모의 핵연료 저장 수조에서 움직이고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개발한 핵연료 점검 로봇(SCV)이 모의 핵연료 저장 수조에서 움직이고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핵연료 점검 로봇이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추진 중인 핵사찰 로봇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로봇ㆍ기기진단연구실 박종원 선임연구원이 개발을 주도한 핵연료 점검 로봇(SCV)이 영국ㆍ헝가리 팀의 로봇과 함께 ‘IAEA 로보틱스 챌린지’ 본선 수상(水上)로봇으로 공동 선정됐다고 12일 밝혔다.

IAEA는 사용후핵연료 저장수조나 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을 점검할 수 있는 자율이동 로봇을 만들기로 하고, 지난해 8월 호주에서 ‘IAEA 로보틱스 챌린지’ 예선, 같은 해 11월 본선을 열었다. 17개국 27개 팀이 참가한 이 대회는 물에서 활동하는 수상로봇과, 육지에서 움직이는 지상로봇 부문으로 나눠 진행됐다.

원자력연이 개발한 SCV는 경연대회에 참가한 로봇 중 유일하게 IAEA가 제시한 모든 실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수상로봇은 깊이 10m 이상의 핵연료 저장 수조에서 자율적으로 움직이고, 핵연료를 정확하게 관측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세계 각지로 항공 운송이 수월하도록 무게가 가벼워야 한다. SCV는 경쟁 로봇보다 빠른 속도(초속 30㎝)로 자율 주행이 가능하고, 무게가 11㎏에 불과하다.

IAEA가 핵사찰 로봇 개발을 나서는 건 점검 요원을 대신해 방사성 폐기물을 검사할 로봇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핵사찰을 하려면 전 세계 원자력시설에 요원을 파견해 수조에 보관된 사용후핵연료와 지상에 쌓인 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을 둘러봐야 한다. 하지만 이 방법은 사찰요원들의 방사선 피폭 우려가 큰데다, 원자력 산업 규모가 커질수록 전 세계 사찰 업무를 모두 수행하기도 어렵다.

IAEA는 올해 안에 원자력발전소 내 사용후핵연료 사찰 등 현장 적용시험을 거친 뒤, 연말까지 최종 핵사찰 로봇을 선정할 계획이다. 하재주 원자력연 원장은 “최종 핵사찰 로봇으로 선정되면 완제품을 만들어 IAEA에 공급하게 된다”며 “원자력 로봇 분야를 선도해 나갈 좋은 기회인 만큼 최종 로봇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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