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애견 중에 ‘몰티즈’라는 품종이 있다. 성격이 활달해 사람들과 잘 지내고 흰 털이 온 몸에 덮여 있어 사람들이 예뻐하는 애견이다. 그런데 이 개는 지중해 가운데에 있는 섬나라인 ‘몰타’가 원산지여서 ‘몰티즈(Maltese)’라고 이름을 붙였다. 많은 사람들이 ‘말티즈’라고 부르고 있지만 바른 외래어 표기는 ‘몰티즈’이다.

‘101마리의 달마시안’이라는 제목의 애니메이션 영화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달마시안’도 바른 외래어 표기는 ‘달마티안’이다. 흰 바탕에 검은 얼룩점이 있는 ‘달마티안(Dalmatian)’은 크로아티아의 남서부, 아드리아해 연안에 있는 달마티아(Dalmatia) 지방이 원산지여서 ‘달마티안’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불독’이라고 부르는 개의 바른 외래어 표기는 ‘불도그’이다. ‘불도그’는 영국이 원산지인데, 과거 유럽에서 황소를 묶어 놓고 투견들이 공격하는 경기에 투입되면서 황소를 뜻하는 ‘bull’과 개를 뜻하는 ‘dog’의 합성어로 ‘불도그(bulldog)’라는 이름이 붙여지게 되었다.

이외에도 애견 중에 ‘시추’라는 품종이 있다. ‘시추’는 중국 티베트 지역이 원산지인데, 중국어로 ‘사자개(狮子狗)’를 뜻하는 ‘Shīzi Gǒu’에서 유래했다. ‘Shīzi Gǒu’는 웨이드식 로마자 표기로 ‘shih-tzu kou’로 적는데, 여기서 ‘shih-tzu’만을 가져와 ‘시추’라고 부르고 있지만 아직 ‘시추’는 외래어로 등재되어 있지 않다. ‘shih-tzu’는 중국어 표기 규칙에 따라 ‘스쯔’로 적어야 하지만 이미 많은 국민들 사이에서 ‘시추’로 불리고 있으므로 관용을 인정해 ‘시추’로 적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유지철 KBS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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