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규백 서울시당위원장, 철회 요청…"민병두도 수긍"
丁의장측 "교섭단체 논의가 관례…즉각 수리 안해"
민 의원 사퇴서 미제출…사퇴 가능성 낮아질듯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은 10일 자신을 겨냥한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폭로가 나오자 의원직에서 전격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11일 성추행 의혹 폭로로 의원직 사퇴 의사를 표명한 민병두 의원에 대해 사퇴 철회를 요청했다. 정세균 국회의장측 역시관례상 의원직 사퇴서를 당장 수리할 생각이 없다고 밝힘에 따라 민 의원의 국회의원직 사퇴 가능성은 낮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6·13 지방선거에서 1당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현역의원 출마 자제령'까지 내린 민주당은 민 의원의 사퇴에 당혹스러운 기색을 보이며 철회를 요청하고 나섰다. 민주당 서울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안규백 최고위원은 전날 민 의원과 전화통화를 하고 만류에 나섰다.

안 최고위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당시 민 의원이 총선에 떨어지고 낙선한 상태였다. 사건도 지속적이거나 반복적인 게 아니다"라며 "권력에 의한 위계관계라고 보기 힘든 만큼, 지역주민·당원과 상의해도 늦지 않으니 철회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사람을 평가할 때는 과거와 현재, 미래를 놓고 해야 한다"며 "민 의원의 경우 그간 정치적 행동거지에 대한 평가가 낮지 않다. 지금 의원직을 사퇴하는 것은 지나친 오버액션"이라고 규정했다.

안 최고위원에 따르면 민 의원도 이같은 요청에 대해 일정 부분 수긍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 의원 측 관계자는 "(당의 요청에 대해)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당의 한 핵심관계자 역시 통화에서 "민 의원에 대한 폭로의 경우 (안 지사 때와 달리) 여러가지 고려해야할 사항이 있다"며 "여러 사람이 사퇴는 과하다고 해서 전반적으로 그런 기류로 모이고 있다"고 밝혔다.

민 의원이 사직하면 민주당 의석수는 120석으로 줄어들게 된다. 116석인 자유한국당과의 격차가 4석으로 줄어든다. 한국당에서 의원 추가 영입설이 나오고, 민주당 현역의원 10여명이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하는 상황에서 자칫 1당 지위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민주당은 12일 최고위원회를 통해 민 의원에 대한 사퇴 만류 입장을 정할 계획이다.

한편 민 의원은 이 시각까지 사퇴서를 국회에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와 카자흐스탄를 순방 중인 정 의장 측 역시 관례에 따라 당장 사직서를 수리할 의사가 없는 상황이다.

김영수 국회 대변인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비회기 중에도 의장 독단으로 사퇴서를 수리하지는 않는다"며 "회기 중에도 의원직 사퇴는 해당 교섭단체 및 나머지 교섭단체와 협의하는 게 관례"라고 즉각 수리가 어렵다고 언급했다.

국회법 제135조에 따르면 국회의원이 사직하고자 할 때는 본인이 서명·날인한 사직서를 의장에게 제출해야 한다. 회기 중에 사직을 할 경우 국회 본회의에서 무기명 표결로 사직서 수리 여부가 결정된다. 비회기인 경우에는 표결 없이 의장이 사직을 허가할 수 있다.

당장 12일부터 임시국회가 시작되는 만큼 민 의원이 사퇴하려면 본회의 표결을 거쳐야 한다. 민 의원이 사퇴 의사를 굽히지 않더라도 민주당이 사퇴를 반대하는 상황에서 본회의 통과 가능성은 매우 낮은 상태다. 이에 대해 민 의원측 관계자는 "조만간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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